[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NC 다이노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 나성범이 NC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KIA는 23일 나성범과 계약기간 6년, 총 150억 원(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나성범은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한 뒤, NC에서만 활약했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21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이번 오프시즌 FA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다.
예상대로 나성범은 KIA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익숙했던 창원을 떠나게 됐다.
KIA와의 계약이 발표된 뒤, 나성범은 개인 SNS를 통해 NC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나성범은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된다"면서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단 한번도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 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는 특별히 나의 첫 집을 창원에 장만했다. 평생 이 집에서 살거라고 다짐하며 4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정재와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다"면서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한다. 잘할 때는 잘 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또 못할 때는 힘내라며 제 단점까지 끌어안아주신 여러분들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미안함을 표현했다.
나성범은 또 "혹시 내가 NC 다이노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봤다. 분명 지금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거라 장담한다. 내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값 없이 선물해주신 것이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성범은 마지막으로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NC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 영원한 야구 동료 선후배님 고맙다. 이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 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다.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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