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모니카가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모니카는 최근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니카에게 2021년은 특별했다. 3월에 인디 장르곡 '뛰어간다'를, 10월에 발라드곡 '실루엣'을 낸 그는 "'1년에 두 곡밖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두 곡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뛰어간다'는 모니카가 개인적으로 지쳐있을 때 만난 곡이라고. 그는 "올해 초에 슬럼프가 왔다. 회사 없이 혼자 노래를 내는 게 버거웠다. 노래가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홍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 다 신경 안 쓰고 '나를 위한 노래를 쓰자' 해서 만들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멜로디가 생각나서 친한 기타리스트 오빠한테 보냈다. 바로 완성됐다. 기타 하나로 간 곡이다. 홍보 하나도 안 하고 제가 메이크업하고 경복궁에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어서 재킷을 했다. 뮤직비디오도 못 찍고 사진 엮어서 가사만 넣은 리릭 비디오만 냈다. 그 자체가 인디스러웠는데 다행히 반응들이 있어서 힘을 얻었다. '이래서 음악하길 잘했다'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를 아시는 분들이 아니고 이 노래를 듣고 '노래 좋은데?' '목소리 좋아요' 하는 순수한 반응이 있었다. 댓글들을 보면서 '아 그래. 맞아. 순수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을 때 와닿나보다'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실루엣'을 준비하면서는 공황을 겪었단다. 그는 "신곡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압박감이 있었나보다. 앨범 제작비 마련을 위해서 펀딩을 진행했는데 회사 없이 혼자 다 정리해야 하고, 책임도 다 저한테 있으니 스트레스가 오고 공황이 오더라. 앨범 준비하는 과정 동안 이상증세가 있었는데 발매 시점이 되면서 더 심해졌다. 대화를 오래 하면 멍해진다. '간과하면 안되겠다. 체력 관리 해야겠다' 해서 운동을 시작하니 좀 낫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위에 물어보니까 많은 분들이 공황을 겪고 계시더라. 처음에는 난감했다. 지금은 받아들이고 있다. 내 일에 몰두해서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명상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헬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연예인들이 공황장애가 있다고 하면 시니컬하게 생각했는데 (나도 겪게 되더라)"라며 "연예인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황을 겪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한국분들이 꾹꾹 참고 자기 일만 하고 너무 달리기만 한 게 아닌가 싶다. 저도 혼자 부담감이 컸는데 '그런 생각을 내려놓자. 음악을 하고 싶었던 이유를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오래 하는 게 맞다' 싶더라. 이것도 저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 치유하고 있다"고 했다.
"'실루엣' 반응이 좋았어요. 해외 팬분들도 많이 생겼고 팬분들이 '다시 돌아와줘서 고맙다. 이런 색깔로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거예요. 저도 자신감을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은 곡을 내면 다음 곡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즐기지를 못했거든요. '올해 두 곡이나 좋은 곡 냈구나' 정리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12월을 보내고 싶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마인드도 변하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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