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옷소매 붉은 끝동 / 사진=꽃피면달생각하고문화산업전문회사, 몬스터유니온, 피플스토리컴퍼니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안방극장에 이른바 'K-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현대적 요소와 동양의 전통미가 적절히 섞인 퓨전 사극부터 역사적 사실에 섞은 멜로를 기반으로 한 궁중 로맨스가 국내 안방극장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극본 김아록·연출 황인혁, 이하 '꽃 피달')은 시청률 7.5%(이하 전국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꽃 피달'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 남영(유승호)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 강로서(이혜리)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다.
특히 '꽃 피달'은 앞서 방영된 KBS2 '연모' 첫 방송보다 1.3%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같은 날 방영된 월화극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이하 '옷소매') 역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된 18일 '옷소매'는 12.8%를 기록했다. 이전 방송분인 10.2%보다 2.6% 상승한 수치이며, 같은 날 방영된 금토극 중 1위다.
지난 14일 종영한 '연모'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1%로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연모'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국가 중 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던 사극은 어느덧 글로벌한 인기를 끌며 하나의 콘텐츠인 'K-사극'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선 한국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전개 내용이 흥미 요소다. '꽃 피달'은 조선시대에 시행됐던 금주령을 중심 소재로 한다. '옷소매'는 정조 이산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다루면서도 로맨스를 가미해 마냥 무겁지 않게 사극을 풀어냈다.
여기에 동양적인 미 역시 관전 포인트다. 특히 왕의 무게감을 주는 붉은 곤룡포부터 여자 주인공이 착용하는 오색빛깔의 여성 한복, 여기에 노리개부터 비녀까지 한국 전통 의상과 소품들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도 호응을 얻었다.
현대극과 달리 채도를 낮춘 사극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도 있다. '옷소매'는 사극만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최소 15회 이상의 수작업을 거쳤다. 배우들의 얼굴부터 의상, 소품, 자연환경까지 각 장면이 가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톤을 재작업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K-사극' 열풍이 반가운 이유는 최근 한국에서 시작된 의상, 음식 등이 해외에서 파생됐다는 문화계 동북공정이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K-사극'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한국이 가진 고유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전파하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
최근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K-사극' 성행이 대중의 반가움을 더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