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한동근이 '싱어게인2'에 참가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과거 음주운전 전력 탓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동근은 20일 오후 방송된 JTBC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2'에 출연했다.
30호 가수로 등장한 그는 "나는 직업이 가수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오래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평생 하고 싶은 일이 가수라서 적어봤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 유희열은 "굉장히 묵직한 문장이다. 굉장히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한동근은 '싱어게인2' 지원 동기에 대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직업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됐다. 제 잘못으로 인해 음악 생활을 잠깐 중단하게 됐다. '정말 음악을 그만둘까.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해볼까' 진심으로 생각했는데 음악을 놓을 수가 없겠더라. 내가 사랑하는 일이고, 이 음악으로 인생을 살고 싶다고 늘 꿈꿔왔다. 오늘 이 무대가 끝나고 나서 어떤 결과가 있든 저는 평생 음악을 놓지 못할 것 같다.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한동근은 2012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 시즌3'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그는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그대라는 사치' 등이 역주행으로 차트 1위를 꿰차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18년 8월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음주가 금기시되는 뇌전증 투병 중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물의를 빚었다. 결국 그는 활동을 중단하고 1년 4개월 간 자숙을 가졌으나 음주운전 사건 이후로는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싱어게인2'에서 한동근은 신성우의 '서시'를 불렀고, 8명의 심사위원 중 7명이 '어게인' 버튼을 눌러 한동근은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유희열은 무대를 마친 한동근에 "본인의 잘못으로 실직을 하신 분이다. 그리고 다시 직업을 구하고자 '싱어게인'에 지원서를 내신 거다. 저희들은 예전의 선후배 관계가 아닌 면접관으로 바라보고 있다. 직업은 결과로 얘기하는 자리다. (심사위원들은) 무대를 보고 음악을 평가할 것이고 (무대 밖에서) 벌어질 냉혹한 현실은 본인이 감내해야 할 거다. 그걸 역전시키고 앞으로 끌고 나가는 것도 본인에게 달려 있다. 오늘 무대는 잘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유희열의 말처럼 한동근의 '싱어게인2' 출연을 두고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특히 그가 음주운전을 "개인적인 일"이라고 언급하며 논란의 무게감을 줄이려는 태도를 보인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범죄를 저지른 후에는 적용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음주운전 전력을 가진 자를 출연시킨 제작진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와는 다소 맞지 않는 출연이라는 비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음주운전 연예인에 대한 이중잣대도 지적한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이정재 역시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며 '대중의 비난이 선택적'이라는 반응도 이어진다.
음주운전으로 스스로 '실직자'가 된 한동근이 '싱어게인2'로 재기를 위한 문을 두드렸다.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음주운전'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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