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최근 연예계에서 층간소음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먼저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 소음 피해를 주장하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옆집 이웃인 유명 연예인의 소음 문제. 끝까지 가야겠죠?'라는 제목의 글을 쓴 작성자는 한 연예인이 새벽 늦게 고성방가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성자는 층간 소음 가해자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라고 폭로했다.
해당 글에서 배우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나혼산'에 출연했던 김경남의 인스타그램에 층간 소음 관련 댓글이 발견됐다.
이에 층간 소음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김경남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다. 17일 소속사 제이알 이엔티는 "김경남이 당사자 분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더 주의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 주의하겠다. 피해를 입으신 분께도 놀라셨을 여러분들께도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번 폭로글은 또 다른 층간 소음 의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김경남 폭로글의 댓글에 "가수 S의 층간소음으로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윗집에 가수 S씨가 사는데 매일 같이 쿵쿵쿵 발 망치. 지금은 음악 시끄럽게 틀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 속 가수 S씨는 성시경이었다. 댓글에서 성시경의 유행어를 빗대어 "'잘 자'라더니 잠을 못 자겠다"는 포착됐기 때문.
처음 성시경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이 적힌 보도가 쏟아지고 이가 공론화되자 그제야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그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밑에 이웃 분께는 그날 직접 가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드렸고 다행히도 잘 들어주셔서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기로 약속 드렸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함께 쓰는 공동 주택이니 이웃을 생각하며 서로 배려하고 당연히 더욱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신경 쓰고 조심하겠다"고 알렸다.
불필요한 사족도 굳이 덧붙였다. 성시경은 "의자 끄는 소리가 나지 않게 소음 방지패드도 달고 평생 처음 슬리퍼도 신고 앞꿈치로만 걷고 거의 2층에서만 생활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족이 더해지며 사과의 진정성이 사라졌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의 피해다. 그러나 성시경은 잘못의 무게를 덜으려는 듯 해명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피해를 호소한 이웃을 배려하기보단 자신의 억울함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성시경에게 필요했던 것은 진심 어린 사과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려는 마음이 앞서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했다. 성시경의 사과문에 아쉬움이 모아지는 이유다.
연예계 속 층간 소음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1월에는 방송인 이휘재, 문정원 부부가 층간 소음 문제에 휘말렸다. 이에 이휘재는 당시 출연 중인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문정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해당 여파로 문정원은 "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활동을 중단했다.
층간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배려다. 과연 김경남, 성시경 등 공인들이 이번 논란을 발판으로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