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킹스맨'이 이번엔 모든 것이 시작되는 전신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역사적 사실에 덧붙인 상상력과 '킹스맨' 시리즈 특유의 화려한 액션, 여기에 영국식 유머가 덧붙은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까.
17일 아침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화상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감독 매튜 본, 배우 랄프 파인즈가 참석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이다.
◆시리즈물의 강점, 남다른 자신감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앞서 두 작품에 대한 기원을 그린다. 2015년 개봉된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까지 이어졌다. 이중 이번 작품은 이들의 기원이 되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랄프 파인즈는 "이번 작품에선 '킹스맨' 스토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 기원으로 돌아가는 영화가 된다. 역사적 배경인 1차 세계대전으로 돌아간다"며 "독일의 황제, 러시아 황제, 스페인 공작, 라스푸틴 등 그 당시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는 원래 매튜 본 감독이 구축한 '킹스맨' 세계관 자체를 처음부터 굉장히 좋아했다. 그 안에 특유의 액션과 유머도 가미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킹스맨' 기원을 되돌아보는 배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배경을 가지고 감독님이 창의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 세계관을 창조해냈다. 그 부분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매튜 본 감독은 "앞선 시리즈와 이번 작품의 차별성은 바로 배우 랄프 파인즈다. 만약 이 여정에 있어서 목적지만 보고 달렸다면 좀 지루해졌을 것 같다"며 "옥스퍼드 공작(랄프 파인즈)이 '킹스맨'이라는 조직을 만들면서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들이 담겨 있다. 이전 시리즈들이 영화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놨기 때문에 그 부분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고,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소문난 액션 맛집, 영국식 유머 한 스푼
'킹스맨' 시리즈는 화려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작품 역시 액션을 앞세운 가운데 과거에서만 볼 수 있는 무기들이 등장하는 등 곳곳에 관전 포인트를 심어뒀다.
이에 대해 랄프 파인즈는 "스토리와 액션이 빵빵 터진다. 거기에 인간의 용기와 청렴, 인류애가 담겨서 특별하다"며 "정의를 위해서 부패와 폭력적인 악의 무리가 맞서는 장면이 관객들 입장에선 재미난 유머와 함께 액션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액션 시퀀스를 만들기 위해선 합이 잘 맞아야 한다. 배우, 스턴트맨, 카메라 워크, CG까지 완성도가 좋았다"며 "스턴트맨과 함께 훈련하며 검술도 배운 상태였다. 감독님은 배우가 최대한 많은 장면을 소화하길 원했고, 저도 열심히 훈련했다. 라스 푸틴과 검투 장면은 저도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한 매튜 본 감독은 "스토리 텔링 없는 액션은 불필요하고 심심하고 지루하다. 항상 액션 시퀀스는 스토리 텔링의 도구가 돼야 한다"며 "물론 장면마다 액션 스타일이 달라진다. 이전 시리즈에서 검술이 튀어나왔다면 이상했겠지만 이번엔 과거로 갔기 때문에 검술이 굉장히 멋지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튜 본 감독은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라 그 당시 모던한 가젯이 무기로 사용된다"고 귀띔했다.
◆ 랄프 파인즈X해리스 딕킨슨의 부자 호흡
극 중 옥스포드 공작으로 출연하는 랄프 파인즈와 아들 콘래드 역의 해리스 딕킨슨은 부자로 호흡을 맞춘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다정한 부자의 면모를 보여줄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랄프 파인즈는 "해리스 딕킨슨은 젊고 진정성 있는 배우다. 공작의 아들이라는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사실 그 세계를 모르지 않냐. 그럼에도 그 세계가 자신의 것인 양 푹 빠져서 본능적으로 소화했다"고 극찬했다.
또한 "조용하지만 언제나 순수한 배우의 열정을 가진 배우다. 때 묻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나이를 먹고, 여러 작품을 거치며 경험을 쌓아가면서 신인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일이 너무 좋다. 그 과정에서 배움도 있었기 때문에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랄프 파인즈는 "감독님은 언제나 배우의 의견에 오픈돼 있으셨다. 본인이 구축한 세계지만 배우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톤을 가져오거나 유머, 뉘앙스를 조정하는 방법을 받아들여 주셨다"며 "저희 모두 서로의 작품을 인정하고 재능을 존중하는 현장 분위기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매튜 본 감독은 "저 역시 한국 영화에 '빅 팬'이다. 한국이야 말로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나라"라며 "또 한 번 제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만큼 분발해 보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22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