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연예인들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방송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젠 연예인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서라도 방송가 내 마스크 필수 착용을 향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진행된 네이버 오디오 무비 '층' 제작보고회에 방송인 정준하가 불참했다. 방송인 유재석의 코로나19 확진 여파 탓이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당초 정준하 씨가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불참했다.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방송된 KBS 쿨FM '라디오쇼'에서는 게스트로 출연 예정이었던 하하가 불참했다. 대신 하하는 전화연결을 통해 "밀접 접촉자라서 잠깐 격리 중"이라며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10일 정도 잠복기가 있어서 아직 활동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하는 14일 출연 예정이었던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도 코로나19 검사로 인해 당일 불참했다.
두 사람 모두 유재석의 확진으로 인한 여파다. 앞서 MBC '놀면 뭐하니?'에 함께 출연했던 두 사람은 유재석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잠복기에 따른 추가 양성 판정 가능성이 있어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최근 연예계에선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연이은 돌파 감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방송인들은 촬영 중 마스크 미착용이 비일비재한 만큼 코로나19에 노출되기 더욱 쉬운 환경이다.
이에 일각에선 방송인들 역시 촬영 시 마스크를 필수 착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송인들에게는 마스크 미착용도, 인원 제한도 별다른 제재가 가해지지 않고 있다.
작가 곽정은은 이 같은 방송가 상황에 "방송 촬영은 착용 의무가 제외되어 있는 것이 현재의 방역 가이드라인"이라며 "4차 대유행을 관통하고 있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지금 방송 제작 환경에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는 방송인들의 마스크 미착용이 특권이 아닌 권리가 없다는 의미다.
또한 방송인들의 코로나19 확진은 이미 수많은 피해로 번졌다. 정준하, 하하의 스케줄 불참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의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는 상황에선 개막 일정이 연기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한 명의 출연진 혹은 스태프가 확진되면 전체 스케줄의 지장이 가는 사태다.
현재까지 방송가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마스크 미착용과 관련해 몇 차례 갑론을박을 일으켜왔다. 모든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방송가 역시 방역 수칙에 대한 변화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