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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영상화 욕심"…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이 온다 [종합]
작성 : 2021년 12월 16일(목) 11:52

층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 / 사진=네이버 바이브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국내 최초' 타이틀을 앞세운 오디오 무비 '층'이 온다. 시각적 효과 없이 오로지 배우들의 목소리만으로 극을 끌어가는 이들은 과연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16일 오디오 무비 '층'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 임지환 감독이 참석했다.

'층'은 알 수 없는 층간소음이 계속되는 무광 빌라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 속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프로파일러 강호(이제훈)와 사건 담당 경위 지호(문채원)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듣는 영화,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은 시각으로 보이는 작품이 아닌, 오로지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로 극을 끌고 간다.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라는 타이틀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임지환 감독은 "오디오 무비라고 한다면 설명을 들어도 생소하실 거다. '오직 소리로 추리한다'는 말인데 이는 곧 비주얼이 없는 영역이라는 말"이라며 "프로파일링은 프로파일러와 어깨 한 번 스쳤던 1초 잔상이어도 엄청난 정보량이 들어가지 않냐. 그걸 보여줄 수 없는 것이 걱정되긴 한다. 동시에 그걸 바로잡기 위해 탄생한 것이 오디오 무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펙트적인 사운드 효과가 120분을 몰아친다. 1초 잔상의 비디오를 커버하는 거다. 이렇게 들으시면 여전히 궁금하실 테지만 몰아치는 사운드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장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감독으로 첫 도전장을 내민 이제훈은 "연출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최초의 시도가 놀랍다. 창작자로서 너무 흥분되는 일이다. 앞에 선례가 없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걸 밀어붙여서 나아가는 모습이 감독으로서 참 멋있고, 자극되는 부분"이라고 감탄했다.

층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 / 사진=네이버 바이브 제공


◆영상화, 그리고 시즌제에 대한 기대감

'층'은 오디오 무비로 구현된 만큼 듣는 이들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안겨줄 수 있다. 이를 넘어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시즌제, 영상화로 발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임지환 감독은 "'층'은 엄밀히 말하면 원래는 부제목이었다. '층간 소음 스릴러'를 축약시킨 단어로 '층'을 선택했다"며 "원래는 '프로파일링'이 원제가 아닐까 싶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처럼 '프로파일링-층'으로 해서 시즌제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임지환 감독은 "사실 바람이 하나 있다. 이제 해외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즌으로 가다가 극장판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 않냐"며 "시나리오를 썼을 때도 오디오 무비로 분류하지 않았다. '무비'라는 타이틀이 가슴에 더 들어올 것 같다. 성우가 아니라 배우를 모셔서 리얼리티를 부각한 것이 하나의 시너지를 통한 영상화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주얼만? 보이스에도 '케미'가 있다

시각적인 장면 없이 오로지 목소리로만 극을 끌고 가는 만큼 기대 포인트는 보이스 '케미'다. 오로지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로만 끌고 가는 '층'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이와 관련해 임지환 감독은 "비디오 연출이 없다 보니 처음엔 소리로 설명을 하려고 했다. 김강호 역할의 설명이 정말 많았는데 가이드 녹음을 해보니 되려 집중도, 재미도 떨어지더라"며 "결국 분위기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의 정보는 안 남아도 사건과 인물의 분위기가 남길래 그쪽으로 연출 포인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경비원 역할을 맡은 강신일을 언급하며 "같이 녹음할 때마다 집중이 확 됐다. 귀가 확 쏠리는 느낌이 있다. 계속 듣고 싶고, 말을 들으며 설득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또한 문채원은 "각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을 좋은 소리로 내려고 노력하는 작업이 너무 재밌었다"며 "물론 상상한 것처럼 구현해낸다는 게 완벽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작업 자체가 재밌어서 또 한 번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강신일은 "녹음실에 들어가면 헤드셋을 끼고 대본을 보면서 연기를 시작한다. 그 모습이 굉장히 로맨틱하다"며 "이제훈은 정감 있고, 따뜻하고, 정리가 잘 된 목소리다. 문채원은 로맨틱을 뛰어넘어 그 안에서 듣는 소리가 굉장하다"고 덧붙였다.

오디오 무비 '층'은 27일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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