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올 시즌 득점왕, BEST 11에 오른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가 클럽하우스에 커피차를 선물했다.
제주의 주장 주민규는 15일 구단의 클럽하우스에 커피차를 선물했다. 2021 시즌 22골로 득점왕,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주민규는 앞선 K리그1 시상식에서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제주의 모든 구성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수상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보답하고자 자신의 상금으로 커피차를 전달했다. 선수단,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올 시즌 다같이 함께 뛴 유소년팀, 건물관리팀, 식당 직원들에게까지 일일이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시즌 이적생임에도 불구하고 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한 주민규는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팀 내에서 '밥 잘 사주는 형'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K리그2 우승 축하연에서도 '밥 잘 사주는 착한 선수상'에 뽑혔을 정도다. 올 시즌에도 팀의 부진이 길어지자 주장 완장을 차고 남다른 리더십으로 제주의 반전을 이끌며 4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언제나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항상 경기 후 수훈 인터뷰에서 "내가 빛나기 위해 다른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시즌의 성과는 나 혼자 잘해서 이룬 것이 아니다. 나는 에이스가 아니다. 제주는 그라운드 위에 있는 11명 선수가 모두 에이스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이를 지켜본 제주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는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진짜 훌륭한 선수다. 이런 선수가 먼저 팀을 생각하고 주변을 살뜰하게 챙기다 보니 큰 힘을 얻었다. 정말 고마운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규는 또 다른 선행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의 축구 발전을 위해 상금과 더불어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 전달을 구단과 함께 논의 중에 있다.
이와 별도로 주민규는 제주가 추진했던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대표 선수로 적극 참여하여 프로 다운 모습을 보였다.
주민규는 "(기부금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제주도민과 팬 분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 나 역시 제주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동안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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