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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귀물의 등장"…'불가살' 이진욱→정진영이 그릴 韓크리처물 [종합]
작성 : 2021년 12월 15일(수) 15:03

불가살 이진욱 권나라 이준 정진영 / 사진=tvN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한국형 귀물들을 앞세워 전통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섞었다. 대놓고 '덕후'를 저격하겠다는 포부로 '불가살'이 출사표를 던진다.

15일 tvN 새 토일드라마 '불가살'(극본 권소라·연출 장영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장영우 감독, 배우 이진욱, 권나라, 이준, 공승연, 정진영, 박명신, 김우석이 참석했다.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다.

◆600년 서사에 쌓인 전통 요소와 현대 시점의 조화

죽을 수 없는 존재에 600년이라는 서사를 넣은 '불가살'은 한국형 귀물들을 넣으며 전통적인 요소를 한껏 살렸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귀물들의 활약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장영우 감독은 "작가님들이 한국적인 세계관 안에서 관계와 서사를 풍성하고 재미있게 써주셨다"며 "저는 그 스토리를 비주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각 장면마다 정서와 감정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이 프리 프로덕션 하기 쉽지 않다. 함께 고민해준 스태프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불가살'이 앞서 몇 백억 대작으로 알려져 있는데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예산이 크진 않았고 스태프들의 시간과 노력이 가득 담겼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영우 감독은 "서양 크리처는 다리가 여러 개인 괴물 형태인 반면, 한국에서는 인간의 형태를 띄고 있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국내 크리처에 관심을 갖고 인정하고 있다"며 "저는 '불가살' 속 귀물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의 연기나 의상, 분장에 집중했다. 각 귀물들의 사연 위주로 표현의 재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처 자체의 엄청난 3D CG를 하진 않았지만 배우들이 귀물의 사연을 연기하는 장면들에서 의상과 미술에 신경 썼다"며 "오히려 하늘, 바람, 물, 불 등의 자연을 CG로 많이 했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한국형 전통 귀물에 섞은 서사 한 스푼

'불가살'은 죽을 수 없는 존재 단활을 비롯해 한국형 귀물이 대거 등장한다. 각 귀물들에겐 서사를 부여해 '불가살'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600년간 죽을 수 없는 존재인 단활을 맡은 이진욱은 "기존의 불사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들이 있다"며 "단활은 멈춰버린 시계이자 방향을 잃은 나침반이다. 600년의 세월을 살면서도 시간과 감정이 익숙해지지 않고 과거에 멈춰버린 부분들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한 장영우 감독은 "'불가살' 속 귀물들은 한국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한국적인 정서를 살리는데 조금 더 취지를 뒀다"며 "후반부에선 반전이나 각 캐릭터들의 스토리, 서사가 많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준은 '불가살' 속 한국 귀물에 대해 "동양적인 것이 가장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공승연 역시 "1회부터 귀물이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불가살 이진욱 권나라 이준 정진영 / 사진=tvN 제공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캐릭터들의 이야기

'불가살'이 600년을 넘나드는 타임라인을 가진 만큼 각 캐릭터들이 가진 과거와 현대의 서사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자와 이를 잊어버린 자들이 어떤 사연을 그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민상욱 역을 맡은 권나라는 "현대 속 민상욱은 어린 시절 아픔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희망을 갖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다. 민상욱은 다른 캐릭터들을 어둠 속에서 밝게 비춰준다"며 "동시에 감정신들도 굉장히 많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캐릭터 연기를 위해 감독님, 선배님들과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리는 단극 역의 정진영은 "과거와 현대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야만 했다. 그런 설정이 재밌었다"며 "시대도 다르고, 각 캐릭터가 처한 위치와 상황도 다르다. 그 안에서 기본적인 인물의 호기심과 놀라움을 느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진은 "저는 무녀 역을 맡았다. 초반부엔 신경 쓸게 별로 없었는데 점점 전개되면서 나이가 많아졌다. 80살, 90살 노파가 되면서 목소리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현대로 넘어오면서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는데 그런 연기도 재밌었다"고 밝혔다.

단솔 역의 공승연은 단활의 아내를 맡는다. 이에 대해 "캐릭터를 보는 순간 내가 이걸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남도윤 역의 막내 김우석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각 캐릭터들이 어떤 감정으로 변하는지를 주목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장영우 감독은 "요즘은 많이 없어진 비극이자, 신파이자, 아름다운 이야기와 다양한 서사가 나온다"며 "'덕후'가 생기길 바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불가살'은 18일 밤 9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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