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영화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먼저 2022년 1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비상선언'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더 킹' '관상'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선보이는 이번 신작은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의기투합했다.
이번 개봉 연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분위기 속 손익분기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민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신규 확진자 수가 7850명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자고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17일 발표되고 이후 2주간 시행된다.
정부의 조치가 강화된다면 영화계에서의 직격타는 불가피하다. 특히 '비상선언'은 순제작비만 275억원 이상 투입된 텐트폴 영화다. 손익분기점은 극장 관객 500만명이다. 이에 '비상선언' 정면 돌파가 아닌 개봉 연기라는 대책을 세웠다.
개봉을 잠정 연기한 것은 '비상선언'뿐만이 아니다. 15일 영화 '빅샤크4: 바다공룡 대모험'(이하 '빅샤크4') 측은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급증하며 전국 위험도가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발표됨에 따라 어린이 가족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이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빅샤크4'는 당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2일 개봉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화의 주 관객인 어린이 가족 관객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개봉 일정을 미뤘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고민에 빠졌다. '킹메이커'는 29일, '경관의 피'와 '특송'은 각각 내년 1월 5일과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비상선언'과 개봉 시기가 맞물렸던 '해적: 도깨비깃발'(이하 '해적2')도 관객들과의 만남을 예고했었다.
위 작품 모두 현재까지 개봉 연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후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때 극장가는 '위드 코로나' 정책이 돌입되며 훈풍이 불기도 했다. 특히 11월 1일부터는 극장 내 취식도 허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유입되면서 또다시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 개봉 잠정 연기를 택한 일부 개봉작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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