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유일한 한국 영화로 공식 초청됐던 영화 '비상선언'이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1월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극장가에 또 한차례 냉기가 찾아올지 우려된다.
15일 영화 '비상선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어 현 상황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봉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유일한 한국 영화로 공식 초청됨은 물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의 초특급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비상선언'은 2022년 최고 기대작으로 등극하며 영화계 부흥의 신호탄이 될 거란 기대감이 실렸으나 개봉을 잠정 연기하며 이 또한 불투명해졌다.
앞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극장가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합한 총 관객수는 4124만1525만명이었다. 다만 올해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여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관객수는 5202만7121명을 기록했다.
이에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맞이하며 2022년엔 얼어붙은 극장가에 점차 훈풍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됐다. 이어 '비상선언'이 그 주인공으로 주목됐으나 결국 코로나19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비상선언'만의 일이 아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 '해적2'도 난항이 예상된다. 아직까지 '해적2' 개봉 연기 계획은 미정이지만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일정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1월 5월 개봉 예정이던 영화 '경관의 피', 12일 개봉 예정 영화 '특송'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과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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