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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서 어른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거대해진 세계관 [무비뷰]
작성 : 2021년 12월 15일(수) 09:0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그간 스파이더맨이 걸어온 대장정을 한 파노라마에 담았다. 그 위에는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반가운 스파이더맨들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배급 소니 픽쳐스, 이하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번 '노 웨이 홈'은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 등장한 '홈' 트릴로지의 마지막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 웨이 홈'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먼저 '스파이더맨'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추억의 파노라마다. 역대 빌런들과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며 이전 시리즈들을 되짚어보게 한다.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그린 고블린(윌렘 대포),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샌드맨(토머스 헤이든 처치)와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리저드(리스 이판),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등이 기억 속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앤드류 가필드까지, 역대 스파이더맨도 모습을 드러낸다. 한 자리에 모인 세 명의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를 능가하는 호흡을 자랑한다. 같은 고민과 상처를 지닌 만큼 동료애도 남다르다.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모두가 기다리고 고대했던 '노 웨이 홈'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사랑했던 팬이라면 알 수 있는 대사도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사진=영화 스틸컷


이들 외에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닥터 스트레인지다. 다른 차원을 이어 스파이더맨들의 만남의 장을 만든 장본인이자 메타버스란 새로운 세계관을 알리는 핵심인물이다. 거대한 마블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 웨이 홈'은 화려한 액션으로도 초강수를 뒀다. 거미줄을 타고 날아다니는 '웹 스윙',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 그리고 모래와 전기 등을 다루는 빌런들이 초자연적인 힘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상상의 시각화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그려지며 몰입감을 높인다. 148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다.

세계관은 거대해졌고 액션은 강렬해졌지만 '스파이더맨'의 정체성만은 잃지 않았다. 우리의 이웃, 다정한 스파이더맨은 선한 본성을 바탕으로 위기에 대처한다. 힘든 상황 속 유쾌함도 잊지 않는다. 닥터 스트레인지 앞에서 유독 어려지는 스파이더맨은 작품 후반부에서 성장한 모습도 보여 준다. 사랑과 우정의 힘으로 소년에서 청년이 된 스파이더맨이다.

이번 '노 웨이 홈'은 올해 마블이 선보인 네 번째 작품이다. 전작들은 갖가지 논란으로 엇갈린 평을 받았다. '블랙 위도우'는 마블과 주연 스칼렛 요한슨의 갈등으로 작품의 의미가 퇴색됐고 스토리가 미흡했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지나친 왜색 묘사로 문제가 된 '이터널스'도 마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스파이더맨'이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감동과 전율을 안긴다. 큰 호불호 없이 흥행이 예상되는 대작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끝과 시작이 공존한다. 반가운 얼굴들이 스쳐 지나가는 파노라마는 끝을 암시하는 듯하지만 촘촘히 이어붙인 메타버스가 새로운 세계관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2개의 쿠키 영상 중 마지막이 바로 그 인도자다. 끝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오늘(15일) 개봉돼 관객과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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