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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떠나는 박해민, 이별의 손편지 "10년간의 응원, 감사하고 죄송하다"
작성 : 2021년 12월 14일(화) 23:58

박해민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이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손편지를 전했다.

LG는 14일 보도 자료를 통해 프리에이전트(FA) 박해민의 영입을 알렸다. 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의 4년 총액 60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2013년부터 9시즌 동안 109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 318도루 414타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정교함과 수비, 주루 능력을 갖춘 중견수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까지 삼성에서만 뛴 박해민은 주장을 맡아 2015년 이후 팀의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 시즌 2위를 이끌었다.

계약 직후 인터뷰에서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삼성 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그리고 삼성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해민은 자신의 SNS에 직접 적은 손 편지를 남겼다. 박해민은 "저에게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팬분들께 무슨 말부터 전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많았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2년에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입단해서 등번호 115번을 달고 경산볼파크에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제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 주장까지 맡게 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전부터 삼성에서 계속해서 주장을 맡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박해민 편지 전문이다.

저에게 이런 상황이 올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팬분들께 무슨 말부터 전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2012년에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입단해서 등번호 115번을 달고 경산 볼파크에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제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 주장까지 맡게 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전부터 삼성에서 계속해서 주장을 맡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입단한 2012년 경산 볼파크까지 찾아와 주셔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저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신 팬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인생에 첫 안타 첫 홈런 첫 우승 첫 대표팀 첫 주장까지 모든 처음을 삼성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팬들과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떠나게 돼서 아쉽고 죄송합니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는 마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직 감 정리가 되지 않아서 제 진심이 잘 전달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한번 팬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면서 정말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잘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뛰어난 동료들과 코칭 스텝 프런트 팬들과 함께하면서 제 자신도 너무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너무나도 부족한 제 자신을 넘치는 사랑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게 해주신 동료 코칭스텝 프런트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였다면 이렇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정말 행복하고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떠나는 선수가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해서 삼성 라이온즈에 남는다고 생각하신 분들의 상처 받은 마음이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제 말 한 마디가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에 마음에 더 깊은 상처가 되지 않길 바라면서 이 글을 남깁니다. 10년 동안 변치 않고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께 고개 숙여 이 편지를 바칩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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