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나는 SOLO' 비연예인 출연자들 간에 갈등이 벌어졌다. 과연 제작진은 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 할 수 있을까.
NQQ,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 출연자 영철(가명)은 12일 자신의 SNS에 "방송에서 보인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에게는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SOLO' 취지에 맞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출연했던 건 사실이고, 매 순간순간 진심으로 저의 본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청춘남녀가 만나 사랑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과하게 저만의 모습을 표현했던 말투를 불편하게 보여드린 모습이 있었다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는 SOLO' 4기로 출연한 영철은 또 다른 여성 참가자 정자(가명)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잴 거냐" "생각 잘하고 말하라" 등의 무례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어 영철은 누리꾼들이 자신의 행동을 지적하자 "저는 처음부터 영자(또 다른 여성 출연자)가 좋았는데 정자가 훼방을 놨다. 전 그 꼬임에 넘어갔다" "정자라는 사람과 결혼까지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등으로 응수했다.
결국 당사자인 정자가 직접 나서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참았지만 이젠 버티기 너무 힘들다"며 현재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 중임을 고백했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공격적이고 수치심이 드는 언행을 들었다"고 간접 언급하며 해당 글의 주어가 영철임을 암시했다.
다만 이들의 연이은 갈등에도 정작 '나는 SOLO'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초 제작진은 몇 차례 미팅 과정을 거쳐 일반인 출연자를 모집했다. 제작진과 상의 끝에 출연을 결정한 출연자가 논란을 일으킬 경우, 이들 역시 책임을 회피하긴 어렵다. 영철과 정자의 갈등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영철의 태도 논란을 그대로 내보냈고, 눈물을 흘리는 정자 역시 시청자들에게 노출시켰다.
'나는 SOLO'는 100% 리얼 예능을 앞세웠다. 제작진은 '나는 SOLO'에 대해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라 소개했다. 다만 출연자들 간의 갈등마저 적나라하게 그려낼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궁금증이 남는다. 리얼리티와 방임 사이, 제작진이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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