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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X주상욱X임지규, '웰메이드'란 이런 것 ['태종 이방원' 첫방]
작성 : 2021년 12월 12일(일) 10:17

태종이방원 / 사진=KBS1 태종이방원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태종 이방원'이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과 스케일이 다른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5년 만에 돌아온 KBS의 정통 대하 사극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11일 밤 KBS1 주말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명나라의 뜻에 반감을 갖고 있던 우왕(임지규)은 친원 세력의 뜻을 받고 요동 정벌을 단행했다. 여러 상황과 미래를 그려봤을 때 여러모로 우왕의 뜻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한 이성계(김영철)는 조민수(박상조)를 설득해 위화도 회군을 결정했다.

자신의 뜻을 거역하고 요동정벌을 단행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왕과 그를 보필하던 최영(송용태)의 귀에 들어갔다. 분노한 우왕은 이성계의 식솔들을 모두 잡아올 것을 지시했지만 방과(김명수), 방우(엄효섭)는 이미 궐을 빠져나간 후였다. 상황이 약세라고 판단한 최영은 우왕에게 몸을 피할 것을 권했다.

한편 개경으로 돌아온 이성계는 성벽을 사이에 두고 반대 세력과 혈투를 벌였다. 새로운 시대를 건 뜨거운 전투가 벌어진 것. 같은 시각, 부친 이성계의 반역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 이방원(주상욱)은 결국 군사들과 마주했다.

우왕을 보필하는 군사들에게 "개경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 아버지가 이겼다면 너희가 어떻게 될 것 같냐. 잘 선택해라"라고 목숨을 거래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이방원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태종 이방원'은 KBS의 5년 만 대하드라마로서 첫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KBS2 월화드라마 '연모',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사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태종 이방원' 역시 기대작으로 꼽혔다.

정통 사극을 내세운 '태종 이방원'은 그야말로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KBS의 야심작답게 스케일이 다른 연출은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넓은 광야를 배경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기 위해 큰 야심을 품은 이성계의 야망이 잘 표현됐다. 또 중간중간 상황을 요약하는 내레이션을 삽입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긴장감 넘치는 위화도 회군이 첫 회 벌어지는 등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 역시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 몫했다.

빠른 전개, 화려한 연출력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태종 이방원'을 안방극장에 안착시켰다. 드라마 '나의 나라' '정도전' 등 이미 다수 작품에서 다뤄졌던 이성계, 이방원의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인물에 대한 식상함을 지웠다. 김영철은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과 급박한 상황에서도 중요하고 냉철한 결단력을 가진 이성계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흔들림 없는 모습과 굳은 심지가 엿보이는 표정 연기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이성계 그 자체였다.

궁지에 몰린 우왕 역의 임지규 역시 호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역심을 품은 이성계의 선택에 큰 분노를 느끼는 우왕이었지만 극에 달한 분노를 표출하기보다 해탈하고 불안함이 서린 광기 어린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노를 삭이며 대사를 읊는 그의 연기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주연 주상욱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부패한 고려의 상황에 분노를 표하는 이방원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위화도 회군으로 부친이 역적으로 몰리며 급박해지는 상황 속 점점 궁지에 몰려가며 변화하는 이방원 역의 감정 연기를 점층적으로 보여줬다.

첫 회부터 흠잡을 곳 없는 완성도 있는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여기에 더해진 배우들의 호연은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은 첫 회 시청률 8.7%(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막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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