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을 표방한 '나는 솔로'가 출연자 갈등으로 진흙탕이 됐다. 출연진 정자에게 감정을 강요한 영철은 논란의 중심에 섰고 정자는 영철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8일 방송된 NQQ,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로부터 불거졌다.
이날 방송에서 영철은 자신에게 쌈을 먹여준 정자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드러냈다. 그는 "분명 나한테 마음이 있다"고 확신하며 정자에게 직진했다.
그러나 강압적인 영철의 태도가 문제가 됐다. 영철은 다른 남성 출연진들과 있는 정자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잴 거냐" "생각 잘하고 말해라" 등의 발언으로 부담을 줬다. 이에 정자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방송 직후 일방적으로 감정을 강요했던 영철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영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처음부터 영자가 좋았는데 정자가 훼방을 놨다. 전 그 꼬임에 넘어갔다"며 정자를 탓하는 댓글로 응수했다. 또한 "정자라는 사람과 결혼까지 갔으면 큰일날 뻔했다. 천만다행"이라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영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데"라는 글과 악어가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결국 정자도 입을 열었다. 그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참았지만 이젠 버티기 너무 힘들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적었다.
이어 "저와 다른 출연자분이 들었던 공격적이고 수치심이 생기는 언행들을 공개할 순 없지만 4박 5일 동안 방송에 나가지 못할 순간들과 버티기 힘든 경험이 많았던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참지 않고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낸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자는 "촬영 당시에 저는 웃고자 노력했고 저의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무너져 내리는 감정을 주체하긴 힘들었다"며 "제가 처한 상황에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꾸준히 의원, 대학병원을 다니며 상담, 약물 치료를 병행 중이다. 그러나 약을 먹으면 근무시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자는 "촬영 이후 나쁜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상태"라며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게 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햇다.
정자의 글에서 공격적이고 수치심을 주는 언행을 가한 이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날 영철과의 방송분이 공개가 된 점, 또 영철이 이와 관련한 심경글을 게재한 점을 토대로 영철을 겨냥한 글로 추측되고 있다.
7월 14일 첫 방송된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극사실주의를 표방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모습까지 그대로 담아낸 '나는 솔로'는 결국 논란을 자초했다. 이로 인한 피해자도 발생한 상황. 이를 의식한 듯 제작진은 영철의 데이트 장면이 담긴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런 가운데 영철은 현재까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남기는 누리꾼들과 설전 중이다. 과연 '나는 솔로'가 진흙탕이 된 현 상황을 마무리짓고 순항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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