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으로 향한 이유는 키움 히어로즈의 우승을 위해서다"
키움 히어로즈는 9일 "야시엘 푸이그와 100만 달러에 합의했다"며 야시엘 푸이그의 KBO리그 입성을 알렸다.
푸이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0.277의 타율과 132홈런 415타점을 올린 강타자다. 그러나 최근 2년 간은 '악동' 이미지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MLB 팀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멕시코리그에서 타율 0.312, 홈런 10개, OPS 0.926을 기록했고, 수비상을 수상했다.
푸이그는 10일 키움을 통해 "한국에 가게 되어서 정말로 기쁘다. 한국 팬들로부터 수천 개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미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루빨리 한국에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이그의 KBO행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키움은 끊임없는 구애를 펼쳤지만 푸이그는 MLB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싶어했다. 푸이그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심각했다. 나의 많은 결정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몰랐던 시기에 어머니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문제 등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에 한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키움의 우승을 위해서다. 물론 어머니도 함께 한국으로 올 것"이라고 전했다.
푸이그는 키움이 어떤 팀인지 알고 있을까.
그는 "에이전트 리셋 카르넷(Lisette Carnet)의 도움으로 키움의 경기들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함께할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며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선수들의 플레이는 모두 인상적이었고 각자 자리에서 최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키움 선수들에게 제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하며 어떻게 여러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는지 같이 공유하고 싶다. 또한 정말로 그 속에서 경험한 많은 것들을 팀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 동료들이 기댈 수 있도록 친구처럼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푸이그는 "저의 모든 감사함과 사랑을 키움 팬 여러분께 보낸다. 내년 시즌은 야구라는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여느 해와 다를 것이라고 약속한다. 저는 한국에 가서 여러분과 함께하며, 한국에서 저의 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계획이다"라며 "최대한 많은 팬 여러분들을 알아가고 싶고, 저의 자선 재단을 한국으로 데려와 저희와 함께 많은 좋은 일들을 할 계획이다. 빨리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다. 함께 키움의 우승을 위해 향하겠다. 키움 히어로즈 파이팅!"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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