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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 한선화, 변하지 않는 것 [인터뷰]
작성 : 2021년 12월 10일(금) 14:00

한선화 / 사진=키이스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한선화가 '술도녀'를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이는 단시간에 찾아온 성과가 아니다. 같은 자리에서, 오랫동안 늘 최선을 다 해온 한선화가 일궈낸 결과물이다. 변하지 않은 것, 바로 한선화의 노력과 열정이다.

2009년 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한 한선화는 2013년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드라마 '신의 선물-14일' '연애 말고 결혼' '학교 2017' '구해줘2' '언더커버', 영화 '창밖은 겨울' '영화의 거리'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런 한선화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연출 김정신, 이하 '술도녀')에서 연기 포텐을 터트렸다.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 잔이 인생의 신념인 한지연(한선화), 안소희(이선빈), 강지구(정은지)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한선화는 극 중 요가 강사 한지연 역을 맡아 활약했다. 한선화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하이텐션과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솔직함을 장착한 한지연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한선화는 극강의 텐션을 가진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있어 고민이 많았단다.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 제가 생각했던 톤이랑 작가님이 생각하는 톤이 달랐다. 작가님이 원하시는 한지연의 톤은 비현실이고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 제 주변에 그런 친구가 보기 드물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선화는 "제가 한지연을 연기했지만 제 모습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며 "제가 전작에서는 외롭거나 의리 있는 캐릭터 등을 해왔다. 이렇게 밝고 톤을 높은 캐릭터는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선화 / 사진=키이스트 제공


이러한 우려는 첫 촬영까지 이어졌다. 그는 "더운 날 텐션까지 올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한 신을 끝내고 나니 기운이 다 빠져 기진맥진했다"며 "또 저 혼자 시트콤 같은 연기를 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걱정으로 허우적대는 한선화를 끌어올린 것은 바로 제작진과 동료들이었다. 한선화는 "감독님이 믿어주고 다독여주고 이끌어주셔서 믿고 촬영할 수 있었다"며 "또 하다 보니까 친구들과의 호흡이 빠른 시간에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걱정이 줄어들었다. 방송을 보니 앙상블도 잘 맞았더라"고 전했다.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게 된 한선화는 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지연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도 있지만 캐릭터 개성이 강해 말이 되지 않는 말을 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잘 분배하려 했다"고 밝힌 그는 "지루하지 않게, 또 템포감 있고 빠르게 대사를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작품에 빠져든 그는 한지연의 또 다른 매력을 알아가기도 했다. 한선화는 "한지연이 마냥 단순하고 일차원적으로 보였으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장례식장 장면에서 본인의 과거를 터득해서 현명하게 대처하기도 한다. 또 연애에 대한 자신의 주관, 가치관이 멋있는 친구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장면에 이 친구가 밝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에 대한 타당성이 들어간 것 같다. 캐릭터만 보면 공감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사연 있었던 모습을 굵고 짧게나마 비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선화 / 사진=키이스트 제공


한선화는 통통 튀는 한지연과는 다른 매력을 지녔다. 매사에 고민이 없는 듯한 한지연과 달리 한선화는 생각이 깊으며 진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실제 저는 늘 근심 걱정을 달고 산다. 연기할 때마다 어렵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한다"고 고백했다.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고뇌했던 순간들은 성장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그는 "저는 저를 테스트하고 스스로를 괴롭힌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찝찝하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자신이 없다"며 "연기도 지금까지 똑같은 마음, 자세로 열심히 해왔다. 돌이켜보면 변한 것 없이 한결 같이 해 와서 한지연 역도 만난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나태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한선화는 연기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천생 배우기도 하다. 그는 "모든 걱정들은 작품 촬영을 하다 보면 해소된다. 언제 그랬냐는 듯 걱정이 없어진다. 그렇게 해나가는 게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술도녀'는 또 재밌게 봐 주셔서 더 행복하다. 이렇게 일을 하며 슬럼프가 완화되는 것 같다. 내 자신이 싫을 때쯤 작품 속 인물에 기대게 되고 그 인물로서 몰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선화는 늘 같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술도녀'라는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여러분들만큼 저도 행복하고 즐거웠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지금처럼 늘 하던 대로 계속하려고 한다"는 한선화의 꾸준한 발걸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선화 / 사진=키이스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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