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장르만 로맨스'가 조은지 감독의 실제 경험을 담은 장면들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다.
지난달 17일 개봉된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제작 비리프)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첫 번째 경험담은 순모(김희원)가 비밀연애 중인 연인 미애(오나라)와 크게 다투는 장면에 담겼다. 싸운 뒤 화가 난 미애가 택시를 타고 떠나지만 순모는 감정이 북받친 상황에서도 그녀가 탄 택시의 번호판을 핸드폰으로 성실히 찍는다. 바로 이 장면에 과거 조은지 감독의 실제 경험이 녹여졌다. 이 장면으로 얼굴은 누아르지만 마음만은 멜로인 순모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완성했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두 번째 경험담은 사랑을 고백하는 성경(성유빈)을 피해 숨어버리는 정원(이유영)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성경과 친구 같은 우정을 쌓아가던 정원과 달리 순수하고 어린 짝사랑의 감정을 쌓아온 성경 사이에는 감정의 간극이 있다. 결국 서로의 동상이몽 같은 감정 차이를 확인하고 슬픔에 빠진 성경을 두고 정원은 빗속을 뚫고 멀리 도망간다. 성경은 그녀를 뒤쫓아 가지만 골목에 웅크려 앉아 몸을 숨긴 정원을 보고 결국 못 본 척 돌아선다. 이 장면 또한 감독의 실제 이야기에서 탄생,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은 관객석에 유쾌한 재미로 흥을 불러일으킨 정원과 성경의 노래방 댄스 장면이다. 정원은 자신의 인생 모토를 고스란히 담은 노래 '진진자라'를, 성경은 정원을 향한 감정을 담아 '오늘부터 1일'을 열창한다. 이때 두 인물은 노래와 함께 일명 '근본 없는 댄스'를 선보여 웃음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실제 노래방을 즐겨 찾는 감독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특기를 살려 구상한 춤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조은지 감독의 경험이 스며들어 생생한 재미를 더한 '장르만 로맨스'는 현실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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