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전북현대의 5연패를 이끈 홍정호가 24년 만에 수비수로 최우수선수상(MVP)에 선정됐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각 구단의 선수들과 사령탑들은 이 자리에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망의 MVP는 전북 수비수 홍정호의 몫이었다. 홍정호는 전북의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5연패를 이끌었다. 수비수가 MVP를 받은 건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이다.
홍정호는 수상 후 "정말 떨리고 행복한 날"이라며 "4년 전 (장수 쑤닝에서) 한국으로 왔을 때 해외에서 실패를 하고 와서 찾아주는 팀이 없었는데 전북이 손을 내밀었다. 정말 많이 배웠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전북이라는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감독님과 동료들을 만난 덕분"이라고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상은 전북 김상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사령탑 첫 해인 올 시즌 전북을 맡아 22승 10무 6패의 성적으로 우승을 이끌며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는데 앞장섰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서 "감독이 처음 돼서 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큰 지 공부하고 느끼는 한 해였다"며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고 11개 팀 모든 감독님들이 저의 스승이었다"고 다른 팀 감독들에 대해 존경심을 표했다.
베스트11은 공격수에 라스(수원FC),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뽑혔고 미드필더에 세징야(대구FC), 임상협(포항 스틸러스), 이동준, 바코(이상 울산)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에는 이기제(수원삼성), 불투이스(울산), 홍정호(전북), 강상우(포항)가 선택됐으며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차지했다.
울산은 베스트11에서 4명(이동준, 바코, 불투이스, 조현우)이 이름을 올리며 최다 배출팀의 영예를 안았다.
특출난 신인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올 시즌 31경기 출전, 2골 3도움을 기록한 2년 차 울산 설영우에게 돌아갔다. 설영우는 수상 후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영원한 스승, 하늘에 계신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며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최다득점상은 제주 주민규의 몫이었다.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었다. 2016년 정조국에 이어 5년 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이 됐다. 최다도움상은 10도움을 올린 전북 김보경이 차지했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오범석(포항)은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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