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전북 현대가 가슴에 9번째 별을 새겼다.
전북은 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2승10무6패(승점 76)를 기록, 2위 울산 현대(21승11무6패, 승점 74)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은 지난 2017년부터 다섯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은 지난 2009년 첫 리그 우승을 기록했는데, 이를 포함해 13년 동안 9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전북 천하’다.
우승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투자와 이를 통해 완성한 강력한 선수단이었다. 전북은 매 시즌 가장 과감한 선수 영입을 하는 구단이다. 더블 스쿼드에 가까운 강력한 선수단 덕에 전북은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A컵을 병행하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면서 각각 15골씩을 기록,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교원(9골)도 중요할 때 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보경(3골 10도움)과 쿠니모토(4골 5도움)는 정확한 패스로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시즌 중 영입된 송민규(10골)도 최종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우승에 기여했다.
수비라인의 활약도 눈부셨다. 김진수와 이용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전북의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홍정호는 K리그1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현재 MVP 후보에 올라 있는 홍정호는 팀을 우승까지 이끌며 유력한 MVP 후보가 됐다.
초보 사령탑이라는 우려를 받았던 김상식 감독도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 생활을 한 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다. 빅클럽의 감독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고, FA컵과 ACL 탈락 뒤에는 강력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전북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인상적인 감독 첫 시즌을 보냈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정상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전북은 그 어려운 일을 몇 번째 해내고 있다. 2022년의 전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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