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의 학폭(학교 폭력) 진실공방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박초롱과 제보자 측이 허위사실 협박 혐의에 대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학폭 의혹은 지난 3월 박초롱의 초등학교 동창이라 주장하는 A씨의 폭로로 불거졌다. A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박초롱과 그의 친구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으며 이로 인한 트라우마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초롱의 소속사 측은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는 4월 1일 "최근 박초롱은 어린 시절 친구였던 김씨로부터 협박성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대중에게 알려진 박초롱의 상황을 빌미로 전혀 사실이 아닌 폭행과 사생활 등의 내용을 언론에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연예계 은퇴를 종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소속사는 "박초롱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와 강요미수죄로 민, 형사상 고소 등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같은 달 박초롱을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또한 박초롱과 나눈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 속에 따르면 박초롱은 A씨에게 "어쨌든 내가 그런 일이 있었던 거에 대해서는 너한테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못했던 거는 미안하다. 내가 이유 없이 너를 그렇게 한 건 아니었다. 이유가 있든 없든 그건 잘못된 건 맞지만 그렇게 했으면 안 됐었다. 어리다고 변명을 할 것도 아니"라고 사과했다.
이러한 녹취록에 대해 박초롱의 소속사 측은 "녹취 일부만 발췌해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진실공방이 이어지던 중 지난 11월 22일 A씨가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박초롱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림 측은 "제보자(A씨)가 허위 사실에 기한 협박을 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제보자가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학교폭력을 명목으로 해 악의적으로 편집된 녹취록이나 해당 내용과 상관없는 내용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하는 등 의뢰인을 허위 사실로 협박한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고, 본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허위 사실 협박죄가 인정되며 박초롱의 불명예가 씻기는 듯했으나 A씨가 또다시 이를 반박하며 학폭 논란에 불을 지폈다.
A씨는 2일 공식입장을 통해 "아직 판결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박초롱 측에서는 무엇이 그렇게 두렵고 급하기에 이런 허위사실로 기사를 내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박초롱 측에선 허위사실에 의한 협박죄가 성립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협박죄 중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됐고, 협박죄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허위사실로 협박한 것은 아님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저는 학폭 피해를 끝까지 주장할 것이다. 절대 거짓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박초롱이 학창시절 친구들을 데리고 와 저를 둘러싸고 행한 폭력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저를 괴롭히고 있다"고 재차 호소했다.
이처럼 박초롱의 학폭 논란 여파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첨예한 진실공방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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