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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자' 임지연의 재발견 [인터뷰]
작성 : 2021년 11월 28일(일) 13:57

임지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임지연의 재발견이다. 전작에서의 이미지는 완전히 벗어던졌다.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진 연기와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한 임지연이다.

임지연은 2014년 청불 영화 '인간중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간신' '럭키' '타짜: 원 아이드 잭', 드라마 '상류사회' '불어라 미풍아' 등에 출연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액션물 '유체이탈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임지연은 극 중 자신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강이안(윤계상)의 연인 문진아 역을 맡았다.

처음 임지연에게 '유체이탈자'는 호기심 그 자체였다고. 임지연은 "'유체이탈자'의 첫인상은 질문의 연속이었다.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나는 1인 7역이란 신선한 소재가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또 문진아라는 역 자체가 제가 안 해 본 느낌의 여성이었다. 겁이 나고 두려웠지만 도전해 보자는 마음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문진아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만의 문진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면 과감한 변신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작품에 더욱 몰입하기 위해 감독을 설득해 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이에 대해 임지연은 "몸을 쓰고 여기저기 치이고 끌려다니는 인물인데 머리가 길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생각으로 쇼트커트를 했는데 잘한 선택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문진아 같았고 스크린에서 보는 문진아가 예뻐 보였다. 현장에서도 메이크업은 안 하고 거의 피 분장을 했다. 그 피 분장들도 문진아를 잘 표현해 준 듯싶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체이탈자'는 임지연이 도전한 첫 액션물이다. 평소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그는 액션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우려가 많았다고.

그러나 임지연은 당차게 해냈고 성취감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몸도 많이 다치고 준비 시간도 많이 걸려서 고생은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영화를 보니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임지연은 단순한 액션 연기가 아닌 사랑하는 연인은 찾기 위한 처절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했다. "감독님께서 문진아는 맞아도 이 악물고 버티는 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약해 보이지 않고 버티는 겁 없는 모습이 필요했다"고 말한 그는 "첫 촬영할 때는 그걸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문진아의 감정에 빠져들었다. 내가 넘어지든 차에 부딪히든 눈이 돌아서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체이탈자'는 일상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판타지스럽다. 그래도 강이안을 사랑하고 그를 찾자는 문진아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흐름에 따라 연기하고 액션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매력도 발견했다. 임지연은 "제가 몸을 문진아처럼 잘 쓰는 편도 아니고 체형이 마르기도 말라서 몸을 잘 못 쓸 줄 알았다"며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내게도 저런 눈빛이 있구나' '나도 저렇게 몸을 움직일 수 있구나'를 알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임지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문진아의 연인 강이안은 그룹 god 멤버 겸 배우 윤계상이 연기했다. 평소 윤계상의 소녀 팬이라고 밝힌 임지연은 그와의 호흡에 벅찬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지연은 "제가 영화 캐스팅 한 달 전, god 20주년 콘서트에 다녀왔다. 그런데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윤계상 오빠와 촬영을 했다. 처음엔 소녀의 마음으로 너무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의 윤계상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했다. 임진아는 윤계상에 대해 "치열하게 연기하고 목숨을 다해서 연기하는 사람이더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연기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되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자신 없거나 잘 알지 못하는 감정, 인물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물어봤다. 그때마다 오빠가 따뜻하고 큰 의지가 돼 주셨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계상 오빠가 현장에서 끌고야 되는 게 많았다. 다들 힘들고 지쳐도 절실하게 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며 저희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임지연은 자신 역시 분위기 메이커였음을 어필했다. 그는 "제가 현장에서 막내기도 하고 유일한 여자였다. 그래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제가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한 '유체이탈자'는 임지연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그는 "'유체이탈자'는 큰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며 "현장에서 정말 많이 배웠고 책임감, 진정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작품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 임지연은 다양한 눈과 목소리, 색깔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단다. 그는 "앞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장르, 역할에 도전하면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23살에 '인간중독'으로 데뷔한 임지연은 올해 32살이 됐다. 흐르는 시간 속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임지연은 "그동안 현장에서 힘들고 몸이 고생하고 지쳐도 현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게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활발한 행보를 약속했다.

임지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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