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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날개' 완성한 한국전력, 비상 준비 '완료'
작성 : 2014년 11월 04일(화) 22:00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좌우 날개를 모두 갖춘 한국전력의 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4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19)으로 완파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광인(16점)과 쥬리치(22점)가 좌우에서 맹폭을 퍼부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는 서재덕이 61.29%의 높은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다.

사실 전광인과 서재덕에, 쥬리치까지 가세한 한국전력의 날개는 나머지 6개 구단 어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 시즌의 부진한 성적과 처음으로 V리그 무대를 밟은 쥬리치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발휘할지에 대한 의문으로 과소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들은 매 경기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1라운드 돌풍을 이끌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전광인의 표정은 팀 입단 이후 첫 3연승에 고무된 덕분인지 밝은 모습이었다. 우리카드전 부진 이후 신영철 감독은 "밖에 나가서 여자친구 만나고 뽀뽀라도 하고 와"라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전광인의 회복에 신경을 썼다. 전광인은 이후 펼쳐진 삼성화재전과 현대캐피탈전에서 모두 제몫을 다하며 신영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광인은 신영철 감독의 농담에 대해 "저한테 최대한 많이 신경을 쓰신다는 걸 느꼈다. 이렇게까지 챙겨주시는데 계속 처져 있으면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 것 같았다. 감독님의 농담을 듣고 부진을 떨쳐내기가 쉬웠다"며 세심한 스승의 배려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잘 안 될 때 떨쳐내는 기간이 긴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올 여름 내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전광인은 비시즌동안 팀 훈련을 함께 하지 못했다. 전광인은 "대표팀이 나라를 위해 뛴다면, 한국전력은 집과 같다. 집에 와서 식구들과 함께 뛰는 거라 녹아드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또 선수들이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쥬리치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오른쪽에서 든든하게 버텨주는 선수가 있어,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서브와 블로킹 등 다른 부분에서도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라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된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 시즌 팀 전력이 급상승한 이유에 대해서도 "쥬리치라는 외국인선수가 온 것과 기존 선수들이 비시즌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한 것이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광인과 인터뷰에 나선 서재덕은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긴 것에 대한 질문에 "왼손잡이라 레프트에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 고전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시즌 한 시즌 레프트로 뛰다 보니 노하우나 위기대처능력이 생겼다. 그게 이번 시즌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공격은 (전)광인이나 쥬리치가 때려주기 때문에 뒤에서 해줄 것은 리시브와 수비, 블로킹이다. 거기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엔 "처음에는 대표팀 갔다 와서 제 리듬을 못 찾아 고전했다. 그러나 연습 경기 한 경기 뛰다보니 감이 잡히더라. 그때부터 이 포지션에 적응이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서재덕은 또 "신인 때 3연승을 해보고 3년 만에 처음으로 3연승을 해본다"라며 "지난 네 시즌을 뛰면서 첫 시즌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세 시즌은 어디를 메우면 어디가 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쥬리치라는 좋은 외국인선수가 들어오고 광인이도 있어 우리 팀 구멍이 줄어들었다. 그런 부분이 달라져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팀 선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오는 8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쥬리치는 올 시즌 V리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몬과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시몬과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OK저축은행과 경기가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시몬만 있는 것이 아니고 6명의 선수가 있고, 또 세터가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OK저축은행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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