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수목극이 단체로 시청률 2%를 넘지 못하며 기세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동반 부진이 길어질 모양새다.
배우 교체부터 제작사 분쟁까지 말 많고 탈 많았던 KBS2 수목드라마 '학교 2021'(극본 동희선·연출 김민태)가 25일 첫 방송된 가운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출발 전 휘청거리던 모습이 출발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학교 2021'은 1.6%(이하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2.8%에 비해 하락한 수치로, '학교 2021'은 2회 만에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 드라마도 없어 시청률 부진의 원인은 오롯이 드라마 자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2021'은 KBS 대표 학원물 '학교' 시리즈의 8번째 작품으로, 배우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등 풋풋한 청춘 배우들이 호연을 펼치고 있지만, 헐거운 스토리와 힘 빠진 서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은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연출 김상협)도 마찬가지다.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와 교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
결혼을 앞둔 고등학교 교사인 지윤수(임수정)와 고등학생인 백승유(이도현)의 사제 로맨스 기류에 호평보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수학으로 교감하는 듯하지만 사제 관계와 남녀 관계 그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들며 묘하게 불편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시청률 3.6%로 출발한 '멜랑꼴리아'는 2회 만에 2%대를 기록하더니 6회 1.5%를 기록하며 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됐다.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연출 임현욱) 또한 부진한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
첫 방송 시청률 3.6%를 기록한 '너를 닮은 사람'은 2회 만에 2%대로 하락했고, 종영을 2회 앞둔 현재까지도 2%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소 무거운 극 분위기와 복잡한 전개가 많은 시청자의 호응은 얻지 못했지만, 단단한 고정층은 확보한 모양새다.
특히 '너를 닮은 사람'은 배우 고현정의 복귀작이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주목받은 신현빈의 차기작으로, '학교 2021', '멜랑꼴리아' 보다 훨씬 더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뼈아픈 성적표다.
이렇듯 수목극이 답보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마땅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학교 2021'과 '멜랑꼴리아'가 극적인 시청률 반전을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종영을 앞둔 '너를 닮은 사람' 후속작인 수애, 김강우 주연의 '공작도시'가 12월 8일 첫 방송되는 가운데 수목극 부진을 타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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