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솔직하고 과감한 입담으로 대중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코미디언 신기루. 하지만 때와 상황이란 건 늘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하다. 신기루가 공영방송에서 도가 지나친 대화로 누리꾼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24일 방송된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고정을 잡아라'로 꾸며져 매운맛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기루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기루는 친한 선배이자 DJ인 박명수에게 편해 보이는 모습으로 인사를 전했다. 특히 박명수가 최근 선물을 했다는 한 브랜드의 신발을 공개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고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방송 시작과 동시에 신기루는 박명수가 선물로 준 신발의 브랜드를 공영방송에서 필터링 없이 이야기했다. 박명수는 당황하며 "라디오에서 브랜드를 공개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이렇게 불안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방송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위 조절이 안 되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방송으로 흘러갔다.
신기루는 이어진 방송에서 자신이 전자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를 하는가 하면 "음식도 남자도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는 걸 좋아한다" "남편과 차에서 첫 키스를 했는데 차가 들썩거렸다" 등 도가 지나친 발언들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방송 3분 남짓 남겨두고는 청취자들을 향해 "저한테 돼지. 뚱뚱하다. 무슨 무슨 X 하시는 분들은 괜찮은데 제가 박명수 선배한테 건방지게 군다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런 오해는 하지 말아 달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해당 발언을 하며 갑자기 욕설을 덧붙여 박명수를 당황케 했고 청취자 게시판 역시 "욕을 한다"며 경악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또 이날 방송에서 신기루는 "박소현 씨가 제가 라디오 생방송을 실수할까 봐 사지를 벌벌 떨더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알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를 내뱉는 건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제아무리 화끈하고 거침없는 매운맛 토크가 인기가 있다고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이라는 게 있다. 공영방송과 인터넷 방송은 엄연히 다르며 '화끈함'과 '예의 없는 대화' 역시 다르다.
그가 방송에서 보인 태도는 마치 잘못된 걸 '잘못'으로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수위를 높여가며 관심을 끌려는 미성숙한 아이의 모습 같았다는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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