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펜스(SK렌터카)가 조재호(NH농협카드)를 제압하고 개인통산 첫 번째 PBA투어 정상에 올랐다.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펼쳐진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결승서 레펜스는 조재호를 세트스코어 4-1(15-10, 10-15, 15-8, 15-8, 15-0)로 이겼다.
공동 3위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블루원리조트)와 신정주(신한금융투자)이다.
이로써 에디 레펜스는 2019-20시즌 PBA투어 출범 이후 세 시즌만에 본인의 첫 우승을 거뒀다. 더불어 우승 상금 1억 원과 랭킹포인트 10만 점을 받았다.
준우승 조재호는 준우승 상금 3400만 원과 랭킹포인트 5만 점을 받았고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에는 톱에버리지에는 128강서 강동구를 상대로 3.214를 기록한 조재호가 수상, 상금 400만 원을 받았다.
결승전 초반은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었다. 결승전답게 두 선수 모두 스트로크에 거침이 없었고 한 선수가 도암가면 곧장 상대 선수가 뒤쫓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손에 땀을 쥐는 스코어가 펼쳐졌지만 경기 호흡도 빨랐다. 1,2세트가 단 20분, 21분 만에 마무리될 정도였다.
공격 순서를 정하는 뱅킹에서 승리한 레펜스가 초구를 1점으로 끝내자 조재호가 하이런 9득점으로 9-1, 크게 앞서 나갔다. 곧바로 레펜스도 하이런 11점으로 12-10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다시 공격기회를 넘겨받은 조재호가 1득점, 레펜스가 남은 3점을 몰아치며 12-10 단 3이닝 만에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1세트를 아쉽게 내준 조재호가 곧바로 2세트를 획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재호는 2이닝을 공타로 돌아섰지만 0-3으로 밀리던 3이닝서 하이런 8점을 추가하며 8-3으로 격차를 벌린 후 4이닝서 5점으로 13-4로 흐름을 되돌렸다. 5이닝서 레펜스가 6득점으로 10-13까지 추격했지만 조재호가 6이닝서 남은 2점으로 15-10으로 세트를 끝냈다.
3세트부터 경기 흐름이 급격하게 레펜스 쪽으로 기울었다. 3세트 9이닝까지 7-8 팽팽히 맞서던 10이닝에서 레펜스가 하이런 8점을 몰아치며 15-8로 한 세트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4세트 역시 스코어 자체는 팽팽했으나 8-5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레펜스가 7이닝서 하이런 6점으로 14-5로 격차를 벌린 이후 8이닝서 남은 1점을 추가하며 15-8로 세트스코어 3-1로 리드했다.
레펜스로선 우승까지 단 한 세트가 남은 상황에서 상대 조재호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그 사이 2이닝서 2점, 3이닝서 하이런 11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레펜스는 5,6이닝서 나란히 1점씩 더하며 15-0 완벽한 세트와 동시에 자신의 PBA투어 첫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대회 정상에 오른 레펜스는 128강서 고바야시 히데아키를 상대로 승부치기 끝에 승리한 이후 64강서 황득희, 32강서 엄상필을 각각 3-0, 3-2로 꺾었다. 이후 16강에서는 주시윤을 3-1, 8강에서는 박광열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고, 4강서는 신정주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고 결승을 밟았다.
한편 준우승 조재호는 128강부터 강동구(3-0), 정호석(3-0), 김현우(3-2), 이태현(3-1)을 차례로 꺾고 8강에 오른 후 강민구를 3-1로 물리쳤다. 4강서는 다비드 사파타에 4-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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