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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홀린 '유체이탈자', 참신한 소재 활용법 [무비뷰]
작성 : 2021년 11월 24일(수) 09:24

유체이탈자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과연 할리우드를 홀릴 만하다. 유체 이탈이란 소재에 타격감 있는 액션이 더해졌다.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확정된 '유체이탈자'다.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작품은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눈을 뜬 이운산(지철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피해 차량에 비치는 얼굴은 이운산이 아닌 강이안(윤계상)이다.

유체가 이탈된 강이안은 기억을 잃어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12시간이 지나자 또 다시 얼굴이 바뀐다. 그렇게 강이안은 이부장(유승목), 박실장(박용우), 유대리(이성욱), 고중사(홍기준), 백상사(서현우), 지철호(이운산)의 모습이 된다.

이런 가운데 문진아(임지연)는 연인인 강이안을 찾아나선다. 강이안을 찾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비밀도 밝혀진다. 과연 강이안은 기억을 되찾고 자신을 애타게 찾는 문진아와 만날 수 있을까.

유체이탈자 / 사진=영화 스틸컷


'유체이탈자'는 유체 이탈이란 소재를 참신하게 활용했다. 강이안이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지만 영혼의 주체는 그다. 관객들에게 보는 모습은 강이안이지만, 그러나 거울이나 유리에 비치는 모습은 다른 인물이다.

이러한 미러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덕분에 강이안이라는 인물의 혼란, 사연에 몰입하기 쉬워진다. 이를 연기한 윤계상을 비롯한 배우들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미세한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맞춘 부분이 눈길을 끈다.

참신한 연출법은 할리우드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유체이탈자'는 개봉 전부터 세계 유수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고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세계에서 먼저 알아본 관람 포인트다.

주연 윤계상에게 '유체이탈자'는 쉽지 않았던 작품이다. 유체이탈이란 소재 속 1인 7역,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를 해야 했고 온몸을 던진 액션까지 펼쳐야 했다. 그러나 윤계상은 이를 무리없이 해냈다. 특히 총부터 칼, 맨손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는 등 과감하고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다.

다만 익숙한 서사는 아쉽다. 소재는 참신하게 풀어갔고 액션은 강렬했으나 '마약을 둘러싼 갈등'이란 흔한 이야기가 등장했다. 독특한 연출을 따라가지 못한 특색 없는 서사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보는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강이안의 유체 이탈, 영혼이 달라진 인물의 모습, 작품 내내 채워지는 화려한 액션들이 이목을 사로잡는다. 지루할 틈조차 주지 않는 '유체이탈자'는 오늘(24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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