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는 역시 눈물의 여왕이었다.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의 눈물은 중요하다. 스토리 전개 상 중요한 것은 물론, 그녀의 눈물에 따라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멜로드라마의 경우, 여자 주인공의 눈물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자타공인 ‘눈물의 여왕’으로 불리는 배우 송혜교가 멜로드라마에서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송혜교는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연출 이길복, 이하 ‘지헤중’) 에서 여자 주인공 하영은(송혜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하영은은 탁월한 능력을 지닌 디자이너로 워너비 커리어우먼이다. 하지만 그녀는 10년 전 슬픈 사랑의 기억 때문에 쉽사리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않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11월 20일 방송된 ‘지헤중’ 4회에서는 하영은이 현재의 사랑, 그리고 10년 전 아픈 사랑 사이의 슬픈 연결고리를 알게 됐다. 하영은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 남자 윤재국(장기용)이 10년 전 연기처럼 사라진 연인 윤수완(신동욱)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윤수완이 그냥 사라진 것이 아니라, 10년 전 자신을 만나러 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도 알았다.

하영은은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을 되돌아보며 아파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윤수완이 아닌 윤재국이었다. 애써 윤재국에게서 돌아섰던 하영은은 친구 앞에서 눈물 흘리며 모든 감정을 쏟아냈다. “그 사람 형이 수완이라고 그러는데 나는 이 사람 어떡하지 그랬었다. 어떡하지. 나?”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하영은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송혜교의 눈물 연기는 섬세함 그 자체였다. 송혜교는 감정을 꾹 눌러 담은 듯 담담한 표정과 말투로 극중 전미숙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켜켜이 감정선을 쌓아갔다. 그러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순간 툭 눈물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감정을 극으로 끌어올린 송혜교는 눈물 속에 하영은의 슬픔, 아픔, 애틋함 등 모든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슬픔에 겨워 절규를 하지도, 오열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송혜교의 눈물은 그 어떤 외침보다 더 강렬하게 시청자 가슴을 두드렸다.

자극적인 전개, 연기는 시청자를 강력한 에너지로 끌어당긴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하면 지치는 법이다. 실제 우리들의 감정선이 꼭 그렇게 자극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섬세한 송혜교의 연기는 어깨를 적시는 가을비처럼 촉촉하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시고 스며들고 있다. 송혜교는 눈물 연기를 통해 완벽한 완급 조절과 절제의 미학을 보여줬다.

가장 뻔한 것 같지만 가장 어렵고 중요한 눈물 연기. 송혜교는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눈물 연기를 보여줬다. 송혜교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더욱 ‘지헤중’에, ‘지헤중’ 속 하영은에 이입하게 된다. 많은 시청자들이 송혜교의 멜로드라마 ‘지헤중’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