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10월 극장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이 연기됐던 '007 노 타임 투 다이',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듄',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연달아 개봉했고, 개천절과 한글날에 대체 휴일이 적용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0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10월 전체 매출액은 50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4%(93억 원) 늘었고, 전체 관객 수는 51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56만 명) 증가했다.
다만 10월 한국영화의 공백은 컸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듄'까지 할리우드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이번 10월, 500개 관 이상으로 개봉한 한국영화는 없었다. 그 결과 10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7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7%(249억 원) 감소했고, 한국영화 관객 수는 8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6%(273만 명) 줄었다. 10월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외국영화의 매출액이 늘어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외국영화 매출액은 43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4.2%(342억 원) 증가했고, 외국영화 관객 수는 436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6.4%(329만 명) 늘었다.
올 10월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2020년 10월과 비교해 24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크게 늘어난 모양새다.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196억 원의 매출로 10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104억 원의 매출로 전체 흥행 2위에 올랐다. '듄'은 81억 원의 매출로 3위였다.
한국영화로는 지난 9월 개봉됐던 '보이스'와 '기적' 두 편이 10월 흥행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이스'는 38억 원의 매출로 10월 전체 흥행 4위를 기록했고, 10월까지 139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모았다. 19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기적'이 5위였고, 10월까지 65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11월 극장가 역시 외국 영화가 강세다. 마블의 신작 '이터널스'가 벌써 250만을 돌파하면서 흥행 중인 상황이다. 다만 11월에는 한국영화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르만 로맨스'는 개봉과 동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이터널스'를 2위로 밀어낸 저력을 보였다.
또 전종서 손석구 주연의 '연애 빠진 로맨스'와 윤계상 주연의 '유체이탈자'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터널스'의 강세 속 한국영화들이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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