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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이 추구하는 자연스러움 [인터뷰]
작성 : 2021년 11월 19일(금) 10:00

이상윤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데뷔 16년 차 배우 이상윤은 이제 현장에서 편안함을 추구한다. 편안한 분위기가 편안한 연기와 자연스러움을 부른단다. 이상윤은 성숙할수록 편안한 배우다.

그간 이상윤은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내 딸 서영이' '불의 여신 정이' '엔젤아이즈' '공항 가는 길' '귓속말' '어바웃타임' 등에 출연하며 따뜻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런 이상윤이 'VIP'를 통해 파격적인 불륜남으로 변신했다.

이상윤은 'VIP'의 불륜남 캐릭터 이후 다시금 선한 이미지를 찾기 위해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극본 김윤·연출 최성훈)으로 돌아왔다.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극중 이상윤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에 돌아온 재벌 한승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상윤은 "'원 더 우먼'의 대본을 봤는데, 당시 봤던 대본 중 제일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건 'VIP'에서 워낙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소속사 대표님과 상의했는데, 다시 좋은 이미지를 되찾아야 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원 더 우먼'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윤은 한승욱 캐릭터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그는 "한승욱은 홀로 고군분투하는 조연주(이하늬)가 힘들 때 유일하게 힘이 돼 주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라는 점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한승욱은 특별히 잘하는 게 있지도 않고 오히려 도움을 더 많이 받는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할 걸 여자가 남자에게 하니까 매력이 다른 것 같다. 대신 가장 힘들 때 옆에서 같은 편이 돼 주는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한승욱 캐릭터를 위해 이상윤은 복합적인 감정을 넣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생각은 딱 두 개였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과 강미나(이하늬)에 대한 감정이다. 나중에는 조연주에 대한 감정이 됐지만, 그거 두 개만 가지고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승욱에게는 강단 있는 고집과 카리스마 그리고 따뜻함과 자상함이라는 두 가지 매력이 있다. 강단 있는 고집이나 카리스마는 아버지의 일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할 때 나온다. 따뜻함 자상함 쾌활함은 조연주에 대한 마음이다. 같이 있을 때 조연주가 쾌활하다 보니까 같이 있을 때 나오는 호흡이 있다.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하고 갔다기보다는 중요한 감정만 봤다.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묻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한승욱을 연기하며 어려운 지점도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 한승욱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이상윤은 "제일 어려웠던 건 아버지에 대한 후반부의 감정이었다. 진실을 알게 됐을 때 감정이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돌아왔는데,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 부분은 힘들었다"며 "한승욱이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뒤쪽에서는 자연스럽게 조연주가 해결하려는 사건과 합해졌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의 감정이 나타나야 되는데, 한승욱으로서 아버지와 감정이 많이 쌓인 게 거의 없었다. 말로만 진행됐던 아버지와의 추억이었다. 그 감정을 표현해야 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한편으로 코믹한 '원 더 우먼' 속에서 진지함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상윤은 "전체적으로 코믹스러운 상황에 한승욱이 껴 있는데 그 속에서 진지함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 상황에 대해 안 듣고 있는 건 아니니까. 웃긴 상황 속에 있는데, 반응이 너무 크면 한승욱 캐릭터가 무너지고 안 하자니 딴 곳에 있는 것 같았다. 그 수위 조절이 어려웠다. 같이 참여하고 싶은데도 한승욱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이상윤은 여성 원톱 주연인 '원 더 우먼'에서 남자 주인공으로서 아쉬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쉬움은 있다. 대본을 봤을 때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후반부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대한 거 없이 여성 원톱 주연의 드라마로 흘러간 게 조금 아쉽긴 했다. 현장에서 같이 하면서 봤을 때 이하늬라는 배우가 너무 훌륭하게 이끌어 갔다. 거기다 대고 내 지분 늘려달라고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상윤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이렇게 '원 더 우먼'은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상윤은 "직접적으로 인기를 실감한다기보다는 건너 건너 들은 얘기들이 많다. 많이 봐주시는구나 싶다. 부모님 지인분들이 방송을 보고 내용을 궁금해서 물어보신 적도 있다. 가게에 갔는데, 사장님이 요즘 '원 더 우먼'을 안 보면 대화에 못 낀다고 하더라. 이 정도 반응이면 괜찮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상윤은 '원 더 우먼'의 흥행 비결로 시원함을 꼽았다. 그는 "요즘 여러 가지로 답답한 시국이다. 이럴 때 할 말 다 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조연주라는 사람을 통해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얻은 게 아닌가 싶다. 또 이야기 진행도 빠르다. 여기에 재밌는 대본을 더 재밌게 살려주는 배우들, 잘 리드해 주시는 감독님 등 여러 가지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윤은 올해로 데뷔 16년 차를 맞았다. 이 시점에서 그는 성장한 점과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번 현장에서는 더 편하게 여유를 가져보려고 노력했다. 처음부터 편하려고 노력한 건 아니다. 그래도 10년 이상 현장에 계속 있다 보니까 이제 편하게 대해야 되는 것 같다. 내가 낯을 가리는 편인데 처음 보는 현장 스태프 앞에서 의식하지 않고 연기를 하는 걸 보면 성장했구나 싶다"며 "부족한 점은 늘 똑같다. 언제나 만족함은 없다. 늘 최대한 고민을 해서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는 매 순간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건 당연하다. 좀 더 편하게 연기를 하고 작품을 선택했던 것 같다. 더 심각하게 나의 갈 길에 대해 고민했다기보다는 매 순간 좋은 작품 등 기분에 선택했다. 이제는 조금 더 영리하게 작품 선택을 하고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는 어리니까 부족해도 봐주시는 게 있다면 이제는 더 완성된 걸 바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더 철저하고 더 공격적으로 고민하면서 매 순간 임해야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상윤은 배우로 더 성숙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힘을 빼는 게 답이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힘을 주는 법도 모르는데 어떻게 빼나 싶었다. 그래도 시작할 때에 비에 힘이 빠졌다. 처음에는 해본 적이 없고, 나를 증명해야 되니 잔뜩 힘이 들어갔다. 욕심도 있었다. 그래서 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적으로 한 게 아니었다.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진짜 느끼고 편해야 된다. 문제는 그러면서 그거까지 전달이 되게끔 감정이나 상황이 이뤄져야 된다. 배우로 성숙하고 커가야 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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