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0년 전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그곳에서 손흥민이 A매치 30호골을 신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이라크를 3-0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뒤, 후반 2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 34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쐐기골을 보태며 3골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2무(승점 14)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가까이 다가섰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에게 본선 직행 티켓을 부여한다. 한국은 3위 아랍에미리트(UAE, 1승3무2패, 승점 6)와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에서 공격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측면의 이용에게 공을 내줬고, 이용의 크로스는 김진수의 발을 맞고 이재성에게 연결돼 골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29분에는 해결사로도 나섰다.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다른 한국 선수가 슈팅 전 먼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것이 VAR에 포착돼 다시 페널티킥을 차야했지만, 이번에는 정중앙을 노리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자신의 A매치 30호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10년 전 이곳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었는데, 공교롭게도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A매치 30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양손으로 숫자 30을 표현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후반 34분 드리블 돌파로 이라크 수비진을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황희찬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황희찬이 내준 공을 정우영이 마무리 지으면서, 손흥민은 또 한 번 득점 장면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모든 공에 손흥민이 연관된 셈이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전에서 씁쓸한 미소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당시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경기로는 약 2년 만에 100% 관중을 수용했고, 손흥민 역시 꽉 찬 관중들 앞에서 득점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골대만 2번을 맞췄을 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UAE전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기분 좋게 이라크전을 마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해 리그 경기를 준비한다. 손흥민이 대표팀의 상승세를 소속팀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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