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가수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고발인이 '영탁도 사재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불송치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영탁과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음원 스트리밍 수를 조작한 혐의로 고발한 A 씨가 1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탁에 대한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고 알렸다.
A 씨는 '음원 사재기' 논란과 무관하다고 밝힌 영탁 역시 음원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지난 2018년 발매된 영탁의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와 음원 스트리밍 수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재규 대표는 마케팅 업자에게 3천만 원을 주고 스트리밍 수 조작을 맡겼다가 예상했던 만큼 순위가 오르지 않자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천500만 원을 돌려받은 이재규 대표는 2019년 10월 부당이익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장 각하 명령을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의 화살은 음원의 주인인 영탁에게도 향했다. 특히 대중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탁이 '음원 사재기' 논란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팬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재규 대표는 영탁은 음원 사재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본인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공식입장을 통해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영탁 역시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 씨에 따르면 음원 사재기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던 대화방에 영탁이 있었다. 이와 관련 영탁은 "메신저 방은 대표님이 고용한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에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A 씨는 이의신청서를 통해 영탁도 '음원 사재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의신청이 제기된 상황, 검찰이 보완수사를 경찰에 요청할 경우 경찰은 재수사를 해야 한다. 이에 영탁의 음원 사재기 의혹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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