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감사하고 꿈만 같다"
상금왕, 다승왕에 이어 대상 수상까지 확정지은 박민지가 소감을 전했다.
박민지는 13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81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에 그친 박민지는 공동 39위에 머무르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시즌 대상포인트 680점을 기록, 임희정(618점)의 추격을 따돌리고 대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하거나, 임희정이 우승하지 않는 한 대상을 수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민지는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임희정 역시 컷 통과에 실패하면서 대상의 주인이 됐다.
박민지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는 것이 아쉽다"면서도 "KLPGA에 와서 우승이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감사하고 꿈만 같다"고 대상 확정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박민지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6승을 쓸어 담았고, 시즌 상금 15억 원을 돌파하며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하반기 들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박민지는 "하반기에 두 번 정도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우승을 못했다. 너무 6승에 심취해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앞으로 나아가는 동기부여가 부족했다. 6승을 했다는 행복한 기분으로 공을 치다보니 우승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충분히 잘했기 때문에 자책하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점수로는 94점을 매겼다. 박민지는 "컷탈락 하나에 1점씩 감점했다"면서 "생각 외로 지금까지 시즌 중에 컷 탈락이 제일 많았다. 기복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박민지는 "내년에는 나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상금 순위를 기준으로 전년보다 더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내년에는 유지하거나 내려갈 일만 남았다. 올해 6승도 엄청난 결과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2승 이상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박민지는 "스스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상금, 대상 1위고 다승왕도 했는데 지금이 제일 위험할 때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초심을 일지 말자'는 마음으로 계속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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