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디즈니+가 국내 상륙했다. 그야말로 포화 상태인 OTT 시장이 지각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가 12일 한국에서 디즈니+를 공식 출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디즈니+에서는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 '만달로리안' 등 디즈니+ 오리지널부터 영화,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숏폼 영상 등 지난 100여 년간 디즈니가 선보인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와 스토리를 볼 수 있다.
또한 폭넓은 일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스타 브랜드를 통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최초 공식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이 오늘부터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디즈니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시작으로 국내 콘텐츠 파트너들과 제작한 한국 콘텐츠를 디즈니+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지난 10월 진행된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20개 이상의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를 공개했고, 이 중 7편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할 예정이다.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많은 관심을 받아온 디즈니+를 드디어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 디즈니+가 제공하는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우수한 창의성, 무한한 엔터테인먼트를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즐기시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파트너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가장 독창적인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은 가속화됐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TV+, 토종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등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들은 이제 막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단계다. 애플TV+ 역시 이제 막 서비스됐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를 견제할 가장 큰 OTT로 디즈니+가 지목된 것.
디즈니+는 2년 만에 전 세계 구독자 1억1600만 명을 모았다. 넷플릭스가 15년 동안 2억14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에 비해 단기간 빠르게 성장한 모양새다.
디즈니+가 빠른 성장을 이룩한 건 콘텐츠의 힘이다. 넷플릭스가 OTT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보유했기 때문. 디즈니+에는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보유한 엄청난 콘텐츠들이 모두 모였다.
특히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마블 스튜디오 시리즈물을 보유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를 비롯해 '스타워즈' 시리즈인 '만달로리안', 디즈니·픽사 '루카', 내셔널지오그래픽 '고래의 비밀' 등 오직 디즈니플러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강점이다.
여기에 한국 콘텐츠 물량 공세도 이어진다. 가장 먼저 공개된 SBS '런닝맨'의 스핀오프를 비롯해 약 500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설강화', '키스 식스 센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치열해진 OTT 경쟁 속 디즈니+가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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