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격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UAE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승2무(승점 11)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로 올라서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 이후 약 2년 만에 관중 100%를 수용한 홈 A매치에서의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3무2패(승점 3)로 조 4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 조규성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과 이재성, 황희찬이 2선에 자리했다. 중원은 황인범과 정우영이 지켰고, 김진수와 권경원, 김민재, 이용이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알리 마브쿠트가 최전방에 서고 이스마일 마타르와 타눈 알자비, 카이우 카네두가 뒤를 받쳤다. 알리 살민과 압둘라 라마단이 3선에 포진했고, 모하메드 바르케시와 왈리드 압바스, 모하메드 알아타스, 반다르 알아흐바비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 카시프가 꼈다.
초반부터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손흥민이 UAE 수비진의 뒷공간을 파고 들며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조규성도 전방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전반 7분 이재성의 헤더슛이 옆그물, 9분 황인범의 중거리슛이 골대 바깥을 향했다. 조규성은 전반 12분 헤더슛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한 뒤, 뒤 이어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강타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반 25분 정우영의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9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옆그물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 36분 기다리던 골이 나왔다. 33분 황인범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었고,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골키퍼를 속이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A매치 7호골을 신고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44분 손흥민이 약 50m 이상을 단독 드리블 돌파한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이 시도한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골이 필요한 UAE는 후반 들어 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 조규성, 이재성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었고, 황인범도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했다.
UAE는 후반 16분 알자비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한국은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다시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22분 김진수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8분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에 맞췄지만 또 다시 골대를 맞췄다.
한국은 후반 30분 조규성 대신 송민규를 투입하며 첫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35분에는 김민재 대신 박지수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1골차 리드를 지킨 한국은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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