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연예계 은퇴를 번복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소속사 분쟁으로 향후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은 박유천의 매니지먼트 위탁을 받은 예스페라가 그를 상대로 낸 방송 출연·연예 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 박유천은 예스페라 외 제삼자를 위한 음반 영상 제작, 홍보 선전 캐릭터사업 출연업무 연예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유천의 소속사인 리씨엘로는 박유천의 동의 하에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예스페라에 위임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박유천과 소속사 간의 계약 분쟁이 불거졌다.
8월 18일 라씨엘로 측은 박유천이 약정을 위반하고 일본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유천이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유흥비, 생활비로 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함께 동거한 여자친구에게 법인카드를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예스페라 측은 박유천이 계약을 어기고 제3의 인물과 접촉해 활동을 도모했다며 8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유천은 이러한 소속사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8월 24일 일본 팬클럽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저는 전혀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비난이 저를 믿는 여러분 모두를 괴롭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억울하고 답답하더라도 피하지 않을 것이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와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몇 달 전 리씨엘로에 대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이야기를 나누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민사, 형사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은 해명은커녕 기자 몇 명을 동원해 저를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온갖 오보와 사실이 아닌 내용을 흘리며 대응하고 있다. 상대방이 제기한 범죄 혐의 중 어느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모든 증거를 법조계에 제출했다. 가까운 시일 내 제가 누명을 쓰게 됐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유천은 소속사와의 분쟁뿐만 아니라 앞서 갖가지 논란에 휘말리며 은퇴를 선언, 또 이를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19년 4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같은 해 7월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유천은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돌연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당해 1월 해외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또 지난해 11월 솔로 앨범 '리:마인드(Re:mind)', 지난 5일 새 미니 앨범 '다 카포(Da Capo)'를 발매한 바 있다.
이처럼 박유천은 숱한 논란, 소속사와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연예 활동을 강행해 왔다. 그러나 현재 법적 분쟁으로 활동 중단 위기에 처한 가운데 과연 그가 소속사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다시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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