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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감독·작가 "원작의 힘, 시즌2도 '공감'" [인터뷰]
작성 : 2021년 11월 11일(목) 11:24

이상엽 감독, 송재정, 김윤주 작가 / 사진=티빙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유미의 세포들'은 연출을 맡은 감독에게도 각색을 맡은 작가들에게도 큰 도전이었고, 과감한 시도였다. 그 도전은 성공으로 마무리됐고, 웹툰 원작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그들의 의미 있는 항해는 현재진행형이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 누적 조회수 32억 뷰에 달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W(더블유)' 송재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가운데 '그 남자의 기억법' '스무살' 김윤주 작가와 신예 김경란 작가가 의기투합하고 '쇼핑왕 루이' '아는 와이프' 등의 이상엽 감독이 연출했다.

이상엽 감독은 "흥행한 원작 웹툰을 실사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팬 입장에서 제가 보고 싶은 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처음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드라마화하기로 결심한 건 송재정 작가였다. 송재정 작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끝나고 친구가 재밌다고 소개해 줘서 읽게 됐다.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다 정주행 했던 기억이 난다"며 "반드시 드라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리얼하고 판타지 없이 현실 연애 그대로 보여주는 로맨스 작품을 처음 본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웹툰을 본 순간 첫 연애가 끝나는 장면 등이 너무 좋아서 시즌1, 시즌2에 대한 구상이 저절로 떠올랐다"며 "제가 하고 싶었던 로맨스 작품이 이미 다 만들어져 있었던 셈이다. 그걸 그냥 옮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작을 각색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어려움도 있었을 터. 그러나 송재정 작가는 "제가 부담스럽기보다는 연출하시는 감독님께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연출만 믿고 원작에 있는 모든 걸 대본에 쏟아부었는데, 방송을 보니까 정말 놀라웠다"고 밝혔다.

김윤주 작가 또한 "원작을 실시간으로 본 팬으로서 이 재밌는 내용을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했다. 작업하는 내내 재밌고 즐겁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엽 감독은 "저는 비교적 늦게 합류했는데,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유미의 세포들'을 만났을 때 도전해 보고 싶고, 잘 만들고 싶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제작 환경, 역량 안에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미의 세포들 / 사진=티빙 제공


실제로 '유미의 세포들'은 국내 드라마 최초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제작돼 큰 호평을 받았다. 원작 웹툰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은 물론, 리얼리티를 살리며 상상 그 이상의 재미를 선물했다. 드라마 포맷의 진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웰메이드 성공사례를 남겼다.

이상엽 감독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돼 있어서 두 세계가 하나의 세계로 보이게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애니메이션팀과도 회의를 많이 했다. 수정도 많이 하고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결과물이 잘 나와서 다들 만족하고 있다"며 "디테일한 장치를 사용해 흐름이 끊기지 않게 노력했고, 보는 데 불편함이 없으셨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유미의 세포들'에 과몰입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주인공 유미 역을 맡은 배우 김고은은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과 고유한 연기 색깔로 유미를 매력 있게 완성시켰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상엽 감독은 김고은에 대해 "엄청난 배우다. 너무 잘한다"며 "세포들이 나오는 판타지이기도 하지만, 또래 여성과 보통의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 리얼하게 가고 싶었다. 그런 호흡과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김고은 배우가 너무 잘해줬다"고 밝혔다.

송재정 작가 또한 "최고다. 1회부터 마지막까지 김고은 배우의 연기에 감동하면서 봤다"고 했고, 김윤주 작가는 "저도 방송을 보면서 너무 감탄했다. 200% 이상 만족하면서 봤다"고 덧붙였다.

안보현 역시 웹툰 속 구웅과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상엽 감독은 "원작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서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해줬다"며 "처음 만났을 때는 웅이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는데, 얘기를 나누는데 약간의 예민함이 있었다. 구웅이 예민함이 좀 가능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안보현의 예민함과 순수함이 공존하는 눈빛이 구웅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재정 작가는 "안보현 배우와 처음 미팅을 했을 때는 구웅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첫 촬영 장면을 인터넷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며 "더 잘생긴 분이 마지막까지 덜 잘생기게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유지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웃었다. 김윤주 작가 또한 "역대 최고의 '만찢남'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만화 속 그대로의 모습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이렇듯 3D로 재탄생한 세포들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풀어낸 표현방식과 비유법, 또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는 공감을 극대화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지극히 평범했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다. 보는 이들에게 '내 이야기'라는 공감을 자극한 것.

이상엽 감독은 "앞서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있어서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기술적인 부분이다. 그 외적으로 가장 신경을 쓴 건 유미와 웅이가 내 옆에 있는 친구, 동료, 동생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들을 배우들에게도 전달했고 동작, 눈빛 등을 미리 고민해서 더 자연스럽게 디테일을 살린 게 '공감'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재정 작가는 원작 웹툰에 공을 돌렸다. 그는 "보면서 원작자인 이동건 작가님이 심리의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남녀의 심리를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세밀하게 다 알더라. 각색할 때 심리 묘사만 제대로 옮겨도 좋은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공감은 역시 원작의 힘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시즌제로 제작되며, 시즌1은 유미 인생의 주인공은 '오직 유미 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이에 시즌2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송재정 작가는 "제가 의도한 게 남자 주인공들의 재해석이다. 구웅은 물론 바비(진영)도 '똥차' 이미지로 각인이 돼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시면서 새로운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구웅과는 다른 매력과 '케미'를 보여줄 것 같아서 새로운 연애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상엽 감독은 "우선 공감에 대한 부분을 그대로 가져간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달라지는 지점이 생길 것 같다. 바비가 생각보다 멋있더라"라며 "바비와 유미의 연애와 두 사람의 성장까지 볼 수 있게 열심히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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