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검은태양' 정문성, 후회 없는 여정 [인터뷰]
작성 : 2021년 11월 11일(목) 09:42

정문성 /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데뷔 14년차를 맞은 배우 정문성은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그 길에 후회도, 어려움도 없었다는 그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다시금 당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정문성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검은태양'(극본 박석호·연출 김성용), '뫼비우스: 검은 태양'(극본 유상·연출 위득규, 이하 '검은태양')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검은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남궁민)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뫼비우스: 검은 태양'(이하 '뫼비우스')은 '검은태양'의 스핀오프로 중국에서 돌아온 서수연(박하선)이 블랙 요원 정문성(장천우)과 함께 위험한 거래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담겼다.

본편부터 프리퀄까지 종횡무진한 정문성은 "굉장히 오랜 시간 촬영을 해서 많은 걸 한 느낌"이라며 "같은 역할이었지만 두 개의 작품을 한 것 같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길었던 여정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짙다. 그는 "갑자기 다 끝나니 허전한 마음이 크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해 생각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마음이 허전하다"고 털어놨다.

정문성 /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문성은 극 중 국정원 블랙요원 장천우 역을 맡아 활약했다. 특히 정문성은 정체를 감춰야 하는 언더커버 블랙요원 정찬우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장천우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의문도 많이 들었다. 이 사람은 왜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할까 궁금했다"며 "'뫼비우스'에서는 제가 이런 인물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게 흥미로웠다. 그전부터 인물에 대해 많이 상상하고 생각을 했어서 그런지 몰라도 '뫼비우스'에서의 모든 상황과 감정이 이해되고 와닿았다"고 전했다.

다만 비밀이 많은 역이니 만큼 이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다고. 그는 "언더커버라 어느 쪽에도 노출이 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폭력 조직과 이야기할 때는 국정원 소속이란 냄새조차 나지 않아야 했다. 브로커랑 이야기할 때는 폭력 조직원처럼 보여야 했다"며 "이를 연기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를 많이 했다.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할지, 완벽하게 숨겨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대본의 힘'이었다. 정문성은 "'뫼비우스'는 캐릭터들마다 정해진 색과 매력이 있었다. 그 인물과 나와의 관계를 연기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쓰여져 있었다. 그래서 별도로 창조하지 않아도 됐다"고 밝혔다.

정문성 /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국정원 요원이란 역할에 몰입한 만큼 액션 연기에도 열정이 가득했던 그다. 액션 분량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그는 "사실 '뫼비우스'에서는 액션이 적어 아쉽기도 했다"며 "남궁민이 굴러다니고 부딪히고 폭파하고 피가 나는 연기를 했다면 저는 남의 피를 뒤집어쓰는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열정만은 차고 넘쳤다. 그는 "제 액션이 많진 않았지만 액션이 있는 신에 등장하기 때문에 무술팀 감독님, 액션 배우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귀찮으셨을 텐데 잘하고 싶어 많이 물어봤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자문 끝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액션 스타일도 찾았다. 정문성은 "배우마다 자기한테 맞는 스타일의 액션이 있다고 하더라. 주먹 한 방으로 모두를 무찌르는 분이 있는 반면에 저는 간단하고 빠른 액션을 하는 게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제 액션에는 날카로운 한 방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문성 /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문성에게 이번 작품은 좋은 배우들과 만날 수 있게 한 자리기도 하다. 그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평소 남궁민과 친분이 있다고 밝힌 그는 "서로를 알고 어떤 연기를 하는지 아는 사이라 연기를 할 때 정말 좋았다. 남궁민이 연기를 잘하니 함께 연기하는 것이 신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하선에 대해서는 "TV에서 본 배우 박하선과 전혀 달라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저도 낯을 가리느라 말을 못 거는 편인데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더니 친절하게 대답해 줬다"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따뜻함이 연기할 때도 묻어나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전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쾌한 연기를 펼쳤던 정문성은 이번 '검은태양' '뫼비우스'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혔다. 그러나 정작 정문성은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하고 싶은 연기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쉬지 못했다. 그러나 힘들어도 행복했다. 유명하지 않아서 힘든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도 많다. 내가 연기하는 걸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싶다"며 쉼 없는 도약을 예고했다.

정문성 /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