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이지훈이 드라마 '스폰서' 제작진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지훈과 제작사 측이 이를 거듭 부인했다.
이번 '갑질' 논란은 IHQ 새 드라마 '스폰서'의 원제 '욕망'을 집필했던 박계형 작가가 지난 4일 한 매체를 통해 이지훈의 요구로 인해 드라마 스태프가 교체됐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르면 이지훈은 자신의 분량을 문제 삼아 제작사에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박계형 작가를 포함해 곽기원 PD, 촬영감독, 조명감독 등이 교체됐다고.
이후 '스폰서' 측은 박계형 작가의 주장을 부인했다.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이지훈으로 인해 박계형 작가와 스태프들의 절반이 교체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배우가 제작진을 교체하고 자신의 분량에 이의가 있어 작가까지 교체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계형 작가가 함께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제작진의 수정 요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제작진은 박계형 작가에게 거듭해서 캐릭터 설정에 관련된 부분과 주인공이 한 회당 4신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수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계형 작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임의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역시 박계형 작가의 주장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5일 자신의 SNS을 통해 "제가 뭐라고 저따위가 감히 작가님을 교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냐"며 "억장이 무너진다. 저는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스폰서' 측은 곽기원 PD가 박계형 작가, 이지훈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지훈 '갑질' 논란을 재차 반박하기도 했다.
8일 '스폰서' 측은 "배우에게 '갑질'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짜깁기 식으로 맞춰 마치 사실인 마냥 주장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관련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작진 측이 박계형 작가에게 캐릭터의 분량과 관련해 대본을 수정을 요청했다. 당시 이지훈이 대본을 확인하기 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7월까지도 캐릭터 분량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박계형 작가는 8월 하차했다.
이와 관련해 박계형 작가가 곽기원 PD에게 보낸 문자 속에는 "완성도 높게 잘 뽑아내자는 감독님 말씀 따라 이리저리 고쳐가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화내지 마시고 믿어 달라. 이틀이면 끝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제작진은 곽기원 PD는 이지훈의 요구가 아닌 영상 결과물의 문제로 9월에 하차했다고 설명했다. '갑질'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이지훈이 곽기원 PD에게 "선우(이지훈)가 주인공인만큼 잘 살려주실 거라 믿는다. 아무튼 저는 감독님 하신 말씀 믿고 가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이지훈도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갑질을 한 적이 없다. 할 이유도 없다. 제작사 대표님께 제가 생떼를 부린 적도 없고 대본을, 엔딩을 바꿔달라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제가 갑질을 하고 제가 작가님 감독님께 갑질을 한 거냐. 누가 봐도 작가님, 감독님 두 분께서 두 분이 저를 속인 거다. 두 분 사리사욕 채우시려고 저를 방패막이하시면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지훈은 "앞으로는 법으로만 대응할 것"이라며 "부족했던 것은 뉘우치고 고치고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으로 또 한 번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지훈은 이번 논란 외에도 친구를 불러 스태프에게 무력을 행사하고 촬영장에서 하의를 탈의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스태프와 이지훈 친구 사이의 마찰은 오해에서 빚어졌으며 이지훈의 탈의는 일정 소화를 위해 급하게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파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지훈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제작진 측이 대화록 등을 공개하며 배우를 적극 두둔하고 있는 가운데 이지훈이 누명을 벗고 떳떳한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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