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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아이돌 청춘 드라마 클리셰…넘지 못한 한계 ['아이돌' 첫방]
작성 : 2021년 11월 09일(화) 10:22

아이돌 / 사진=JTBC 아이돌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화려하기만 한 아이돌들의 비애와 이면을 담은 '아이돌: 더 쿱'이 막을 올렸다. 배우들의 호연이 순간순간 몰입감을 높였지만 평범한 전개와 연출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역부족이었다.

8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아이돌: 더 쿱'(이하 '아이돌')은 '망돌'(망한 아이돌의 줄임말)로 불리는 코튼캔디라는 그룹이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청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데뷔 6년 차 '망돌' 코튼캔디 팀이 차가운 현실 속에서 해체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리더 제나(안희연)는 팀의 해체를 막기 위해, 그리고 다시 인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라디오를 비롯한 행사 스케줄에 나가서는 '망돌'이라는 이유로 무시와 굴욕을 받기 일쑤. 이는 다른 멤버인 스텔라(한소은), 엘(추소정)도 마찬가지였다. 설상가상 팀의 막내 현지(안솔빈)는 '망돌'이라는 현실에 삐뚤어졌고 술을 진탕 마시며 클럽에서 사고를 치고 다녔다.

제나는 리더로서 기사회생을 꿈꿨지만 '망돌'이라는 현실은 차갑디 차가웠다. 방송 말미, 소속사 스타피스 대표 마진우(정웅인)는 결국 코튼캔디의 해체를 통보했다. 리더인 제나를 제외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한 마진우의 얘기에 팀은 비상에 걸렸다. 예고편에서는 리더로서 자신만 회사에 남게 된 제나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멤버들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 공개돼 이들의 운명에 관심이 모였다.

'아이돌 백만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돌은 MZ세대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현실에서 '아이돌'은 분명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 대상은 너무나도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는 듯 보인다.

또한 '망돌' 코튼캔디의 성장기가 아이돌들의 현실을 보여줄 것이라는 뻔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제작진은 화려한 아이돌이지만 그 이면 세계와 그 안에서 성장하는 아이돌들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겠으나 아이돌들의 현실이 쉽고 아름다울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그저 흔한 청춘드라마 클리셰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 안희연(EXID 하니), 안솔빈(라붐 솔빈), 추소정(우주소녀 엑시) 등 실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아이돌 출신들의 연기력이 의심받는 시대는 지나갔고 또 이들의 드라마 출연이 더 이상 특별한 상황이 아니기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순 없었다. 안희연을 비롯해 솔빈, 추소정 등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순간순간 몰입도를 높이기는 했으나 평범한 전개에 더해진 이들의 호연은 특별한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실제 성적도 아쉬웠다. 앞서 올해 상반기 방송된 KBS2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은 아이돌들의 이면과 현실 그리고 성장하는 청춘들의 얘기를 담았지만 1%대 시청률 굴욕을 면치 못했다. '아이돌' 역시 첫 방송 시청률이 0.751%(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첫 방송 0%대 시작으로 같은 수순을 밟지 않을까 우려가 인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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