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박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 확보 불씨를 살렸다.
박결은 5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골프장(파72, 6653야드)에서 펼쳐진 KLPGA 투어 S-OIL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1라운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결은 송가은과 함께 공동 6위를 마크했다. 공동 1위 이소미와 한진선, 강예린, 김수지, 김유빈(6언더파 66타)와는 1타 차이다.
박결은 2021년 KLPGA투어 시드 확보가 불안한 상황이다.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들어야 2022년 시드를 확보할 수 있지만, 박결은 현재 상금랭킹 69위다.
60위 이내로 끌어올리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면 시드전을 펼쳐야 한다. 시드전은 변수가 많아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기에 2022년에는 KLPGA 투어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박결은 이번 대회에서 5위 이내에 오르면 상금랭킹 60위 이상으로 진입 가능하다. 첫날 공동 6위에 오르면서 시드 확보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박결은 이날 경기 초반 10번홀부터 12번홀까지 버디를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17번홀 버디를 잡아내 4타를 줄인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박결은 후반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6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결은 경기 후 "전반부터 샷과 퍼트가 전체적으로 다 잘 되면서 연속 버디도 했다. 특히 퍼트가 좋았다. 붙는 건 1개 정도였는데, 6-7미터 롱퍼트가 몇 개 들어갔다"면서 "후반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드권에 대해서는 "오히려 생각하다 보면 더 안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그래서 나는 좀 편하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고 조금 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박결은 또한 "부모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 특히 아버지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면서 "잘 될 때는 관심 없으시고 말씀을 별로 안 하셨는데, 올해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보통 저녁 먹고 커피 마시면서 조언을 많이 해 주시는데. 그 덕분에 마음이 더 편해졌다. 압박감도 없다"고 부모님의 조언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결은 끝으로 "3라운드 대회라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주말에 날씨가 안 좋다고 들었다"며 "내일은 안전하게 치되, 찬스가 오면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소미와 한진선, 강예린, 김수지, 김유빈이 리더보드 최상단에 위치한 가운데, 상금랭킹 1위 박민지와 대상을 놓고 막판 경쟁 중인 임희정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박민지는 1언더파 71타, 공동 33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8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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