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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혐의 부인…치열한 진실공방 [ST이슈]
작성 : 2021년 11월 05일(금) 14:51

양현석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에 대한 마약 수사를 무마하려 가수 연습생 출신 A씨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첫 공판이 열렸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를 갖는 양현석 전 대표의 첫 정식 재판이 진행됐다.

양현석 전 대표는 2016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가수였던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공익신고자 A씨를 회유, 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막은 혐의를 받는다.

첫 재판에서 양현석은 흰색 셔츠와 검은색 외투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그는 직업이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돼 있다"는 질문에 "맞다. 전 YG 총괄 프로듀서였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진술한 A씨와 만남을 가진 것 맞다. 그러나 거짓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거나 강요하진 않았다"며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양현석은 이 사실에 대해 확인 질문하는 판사 측에 "그렇다"고 답했다.

양현석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이날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었던 A씨와 비아이는 출석하지 않았다. 다만 A씨를 최초 수사했던 경찰 B씨가 출석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그는 2016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를 조사한 바 있다.

B씨는 A씨 체포 당시 상황에 대해 "마약 사범의 경우 휴대전화로 범죄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A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비아이와 마약을 거래한 정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이에 대해 '제보를 하면 연예계 쪽에 발을 못 붙일 수 있다'며 ' 'YG 쪽에서 한 번 더 YG 사람들과 마약 거래를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린다고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를 여러 번 설득한 끝에 그가 진술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3차 조사에서 변호인과 나타나 진술을 번복했다"며 "1, 2차 조사에서 저희에게 구두로 이야기했지만 조서에는 적지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해 모두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현석 측은 "조서에 없는 내용이다. 선후 관계가 혼동된 것 같다"며 B씨의 증언을 반박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높은 언성이 오가기도 했다. 양현석의 변호인 측은 B씨의 증언에 진정성이 없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B씨는 "저를 협박하시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재판장은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양현석의 첫 재판은 날카로운 진실공방으로 마무리됐다.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 6일로 변호인 측의 반대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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