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티셔츠 디자인 도용 논란에 휩싸인 래퍼 염따가 원작자에게 티셔츠 수익 전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일 해외 일러스트레이터 코리나 마린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래퍼 염따가 내 작품을 훔쳤다"며 "그걸 상품으로 판매했고 36만 달러를 벌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무단 도용 의혹을 받은 일러스트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시바견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모습을 담은 '투 더 문(To the Moon)' 작품. 염따는 해당 일러스트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티셔츠를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커지자 염따는 이날 SNS를 통해 "원작자에게 최대한 접촉 중이며 정당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저작권 관련 문제가 된 상품들의 수익금 전부를 원작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미리 확인하지 못하고 제작을 진행한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도 코린나 마린은 염따의 사과에 "염따와 얘기를 나눴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염따의 대응은 매우 좋았고 모든 것을 바로잡았다"며 "예술가로서 저를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고 답변해 논란을 잠식시켰다.
당사자들끼리 합의는 이뤄졌지만 이번 논란을 접한 누리꾼들은 염따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래퍼 마미손도 유튜브를 통해 염따를 저격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선 염따의 이미지는 치명타를 입었다.
마미손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염따가 자신이 소속 가수들을 대상으로 노예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하는 디스곡 '맘따염따'를 피처링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염따는 나에게 노예계약 프레임을 씌웠다. 이 친구들을 데려가고 싶었으면 회사 대 회사로 나한테 와서 얘기했어야 했다. 그런데 염따는 이 친구들에게 시켰다"고 알렸다. 앞서 '고등래퍼4'에 출연한 이상재 황세현은 마미손 소속사 뷰티풀 노이즈였으나 염따·더콰이엇 설립 회사 데이토나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이어 평소 슬리퍼, 티셔츠, 후드 티셔츠 등 다양한 굿즈 제작을 통해 큰 수익을 얻고 있는 염따를 저격하며 "어른 같지도 않은 사람이 어린 친구들에게 티셔츠나 팔면서 어른 행세하는 게 화가 난다. 똑똑하니까 눈치 정도는 볼 줄 알았는데 되려 노예 계약 프레임까지 씌운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염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어른스럽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내 티셔츠를 사는 사람들을 어린애들이라고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응했다. 하지만 염따가 해당 글을 올렸을 때도 상도덕에 어긋나는 아티스트 영입 과정이 대한 해명은 전혀 없다는 점, 3일 만에 자신이 판매하는 티셔츠가 4억 원이나 팔렸다며 기쁨을 만끽하는 영상만을 올렸다는 점을 두고 비난이 쇄도했다. 설상가상 4억 원 이상의 티셔츠 판매를 자랑했던 그의 디자인이 도용이라는 사실까지 드러난 상황, 친근한 이미지로 쌓아온 그의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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