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조심스럽게) 저희 재밌지 않으신가요?"
스스로 '개그돌' 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했지만 '개그력'은 전문 개그맨 못지 않았다. 누구든 입만 열면 예능 한 편 뚝딱이었다. 극강의 유대감으로 무장한 예능감을 유감없이 뽐낸 그룹 다크비(이찬, D1, 테오, GK, 희찬, 룬, 준서, 유쿠, 해리준)다.
◆ 다크비 하면 "퍼포먼스"
다크비는 28일 첫 번째 싱글 앨범 '롤러코스터(Rollercoaster)'를 발매했다. '롤러코스터'는 다크비가 4부작 시리즈 마무리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싱글 앨범이다.
타이틀곡 '왜 만나 (Rollercoaster)'는 연인 사이의 갈등, 계속 반복되기만 하는 사랑의 아픔을 롤러코스터를 타는 심정에 빗대어 표현한 힙합 R&B 장르의 곡이다. 이찬은 "이전보다 더 짙어진 감성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공감되는 가사나 재밌는 표현들을 찾아볼 수 있다. 재밌고 멋있는 곡"이라며 '더이상은 사랑이 아닌 정. 초코파이 정'이란 희찬의 랩 가사를 소개했다.
이에 희찬은 "초코파이 광고를 노리고 있다. 열심히 먹고 있다. 처음에는 '초코파이가 있구나' 정도였는데 갈수록 의미 부여를 시키고 있다"며 가방에서 초코파이를 꺼내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왜 만나'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멤버들의 목소리다. D1은 "그루브가 있는 노래다 보니까 녹음을 할 때 멤버별 목소리를 잘 담으려고 노력했다. 기존에 있었던 곡들보다 이번 곡이 아홉 명의 특색 있는 목소리가 잘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해리준은 "노래가 그루비 하다 보니까 안무도 그루비한 게 있다"고 했고, D1은 "기존 안무들은 정말 파워풀한 느낌이 셌다. 감성적인 느낌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그루브를 살리는 느낌의 안무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테오는 "저희가 첫 데뷔부터 퍼포먼스로 각인된 아이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4부작을 마치고 새로운 첫 시작을 알리는 앨범인 만큼, 이번 활동을 통해 퍼포먼스 하면 다크비가 떠오를 수 있게 더더욱 각인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소속사 대표 용감한형제도 작업물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단다. D1은 "디렉팅을 직접 봐주시진 않았고 결과물을 보시고 피드백을 주셨다. 처음에는 '좀 더 각자 목소리가 잘 들렸으면 좋겠고 그루비함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 하셔서 재녹음도 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GK는 "대표님께서는 항상 '무조건 잘될 거다' 조언을 해주신다. 용기를 갖고 앨범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 '아육대' 금메달 노리는 '운동돌'
'롤러코스터'로 활동하는 다크비 멤버들에게 롤러코스터는 잘 타냐고 물었고, 멤버들은 대부분 롤러코스터를 잘 탄다고 했다.
다만 테오는 "한 번 밖에 안 타봤다"고. "운동선수였던 시절이 많아서"라며 그는 "축구, 럭비, 태권도 등을 했다.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운동을 좋아한다. '위드 코로나'가 된다면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아육대)' 같은 곳에 나가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은 "저희들만의 자신감일 수도 있다. 아직 나가보지를 않아서" "아니다. 자신 있다"로 나뉘어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다.
실제 멤버들은 코로나19 전까지 함께 운동을 즐겨 했단다. 이찬은 "풋살, 탁구 등 구기 종목은 거의 다 한 것 같다. 연습생 때 밥 먹는 시간이 1시간 있으면 10분 만에 먹고 나머지 시간에 축구를 했다"며 "GK는 밥을 천천히 먹는 스타일인데 들어온지 얼마 안 돼서 말을 못했다고 하더라"라고 했고, GK는 "600번은 말했다"고 장난을 쳤다.
GK는 "같이 하는 건 재밌는데 춤도 추고 연습을 해야 되니까 체력 분배 때문에 (안 하려고 했다)"면서 "한 번 하면 사고를 많이 쳐서 많이 다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면 안 되겠다' 생각했는데 지금 또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인 지금은 숙소에서 대체 운동을 즐기고 있다고. 이찬은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이 제한되다 보니까 닌텐도 같은 게임을 한다. 같이 노를 젓는 걸로 대신하고 있다. 아예 연습실에 필드를 만들기도 했다. 연습실에서 공을 차기도 한다"고 밝혔다.
◆ 이 사람과 '왜 만나'나 싶을 때는
타이틀곡 제목 '왜 만나'에 착안해 누군가와 '왜 만나'나 싶은 순간이 올 때 각자 어떻게 하는지 멤버들의 인간관계 스타일을 물었다.
준서는 "상대가 공격적이거나 안 좋은 친구라면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한 뒤에 잘 지내려고 한다. 만약 그게 안 되면 바로 벽을 두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희찬은 "저 같은 경우는 만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만나면 좋은 것도 있으니까 만나는 걸 거다. 웬만하면 좋게 긍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저는 무조건 풀어야 된다. 상대가 잘못해서 벽이 생긴 상황에서 상대가 먼저 말을 안 걸면 제가 먼저 간다. '나는 이런 이런 점이 서운했다'고 할 것 같다. 어색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룬은 "(희찬이) 마인드가 긍정적이라 성씨인 양을 따서 '양긍정'이라 부른다"고 덧댔다.
유쿠는 "저도 좋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사람이는 아니든 최대한 앞에서 티를 안 낸다"고 털어놨다.
룬은 "저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관계를 좋은 쪽으로 풀어보려고 하긴 하는데 정 안 되면 벽을 치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 다크비가 그리는 미래
다크비는 지난 2020년 데뷔해 1년을 넘겼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룬은 "저희가 데뷔할 시점에 코로나19가 같이 터졌다. 연습생 때는 대중분들 앞에서 무대에 서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의도치 않게 상황이 이러다 보니까 보여드리는 무대가 적어서 생각했던 것과 어긋나는 것 같긴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거 외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앨범도 꾸준히 나오고 감사한 것들만 있다. 단 하나 어긋난 게 있다면 코로나19 시국 때문에 대중분들한테 우리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이라고 했다.
수많은 보이그룹들 중 다크비만의 강점도 언급했다. 룬은 "다른 분들도 뛰어나시겠지만 저희는 저희 그룹만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색다른 매력의 에너지다. 미디어상으로 봐도 느끼실 수 있겠지만 상황이 풀리고 나서 직접 저희 무대를 보시면 아시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찬 역시 "에너지도 좋고 저희는 꾸며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희의 매력이나 저희의 성격 그대로를 보여드리면서 '나도 저기 껴서 놀고 싶다. 다크비와 친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그래서 팬클럽 이름도 '다크비 베스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대에서는 그만큼 춤이나 무대가 멋있다. 저희는 춤이 정해진 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몸속에서 나오는 그루브로 하는 느낌이라서 그게 다른 아이돌 분들과의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칼군무 이런 걸 더 보여주기 보다는 그루비함과 힙합스러운 동작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저희는 100% 안무를 창작하기 때문에 그런 거 보시고 '이걸 이 친구들이 만들었다고?' 이러면서 '대단하다' 이런 포인트로도 '입덕'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다시금 룬은 "무엇보다도 멤버들이 웃기다"고 재차 언급했다.
다크비의 미래도 그렸다. D1은 "지금 다크비만의 색깔은 힙합적인 기반이 많은 퍼포먼스 색이 짙다면 앞으로도 이런 색깔을 다른 색으로 바꾼다기 보다는 더 진하게 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팀 색깔도 중요하지만 팀 속에서도 팀 개개인만의 색이 뚜렷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팀적으로 잘 되는 것도 있지만 개개인적으로도 돋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저희가 다크비만의 색을 검정이라고 하면 다른 친구들이 누구는 빨간색, 누구는 초록색 이런 식으로 개개인의 개성이 좀 더 뚜렷해졌으면 좋겠다. 멤버별 색이 빨주노초파남보가 돼서 다 섞으면 검정색이 되지 않나. 개개인의 개성이 강하되 섞였을 때 다크비만의 색깔이 나왔으면 한다"고 비유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