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0)가 한 매체가 보도한 정지택 총재와 두산 베어스의 유착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에 나섰다.
KBO는 29일 "두산과 NC 구단의 요청에 의해 긴급 이사회가 개최됐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팀간 전력 유불리 방지를 고려해 당일 경기 및 전반기 잔여경기 취소를 결정했지만, 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KBO 총재의 지적에 의해 경기 중단 여부를 논의할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리그 중단 찬성 6표에 반대 4표로 찬성이 우세했지만, KBO 정관상 이사회 의결 요건에는 미달했다. 정 총재의 찬성표로 7-4가 됐지만 63 6%로 2/3 요건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정지택 총재가 KBO 정관을 무시하고 총재 독단으로 'KBO 리그 중단'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에 KBO는 "기사 내용 중 KBO 총재가 긴급이사회에서 결정적인 리그 중단 찬성표를 던졌다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 KBO 총재는 해당 긴급 이사회에서 찬·반 투표권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긴급 이사회는 신중한 결정을 위해 안건이 단계적으로 심의됐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시기로, 리그를 중단 없이 진행하는 안건과 리그를 중단할 경우 NC·두산 2개 구단 경기만 중단하는 안, 전체 중단 등 세부 내용에 대해 심의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KBO는 "기사 중 '이미 이사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리그 중단 쪽으로 결론을 내린 듯한 분위기였다'는 내용이 있으나. 이 안건은 당시 2시간 40분께 심층적인 토론이 진행된 사안이며 KBO 총재는 각 구단 이사들에게 재차 명확한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사안에 대해 KBO는 거수를 통해 다시 한번 명확한 각 구단 대표 이사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 매체 기사에는 'KBO 코로나 매뉴얼을 180도 뒤집는 결정을 하면서'라는 내용이 있으나 이사회는 '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운영 및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운영규정에 따라 이사회에 상정해 결의에 따라 리그가 중단된 것이며, 단서 규정도 엄연히 규정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긴급 이사회는 NC, 두산 경기를 중단하기로 의결한 뒤, 전반기 잔여 경기 운영에 대해 논의했고 8개 구단이 당시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등을 고려해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각 구단의 의사를 종합해 최종 리그 중단이 결정됐다.
이 밖에도 모 매체는 정지택 총재가 리그 중단을 이끈 뒤 두산 그룹으로부터 최고급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받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KBO는 "이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 KBO 총재는 두산 중공업 퇴임 후 2023년 3월까지 두산 중공업의 퇴직 임원 처우 규정에 따라 고문료와 차량, 수행 기사를 제공 받도록 돼 있다"며 "2021년 1월 정지택 총재는 총재 취임 이후 무보수 일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KBO 실무진의 보수를 받지 않지만, 차량과 수행 기사는 KBO가 제공했으면 한다는 건의를 받고 금년 2월 2일부터, 9월 30일까지 KBO가 차량 리스료와 수행기사 급여를 지급했다
계속해서 KBO는 "그러나 KBO 총재가 무보수 원칙을 명확하게 지키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10월부터 다시 두산중공업이 차량과 수행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리그 중단을 이끈 후 두산 그룹으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받고 있다는 주장은 명백히 잘못된 내용"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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