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아는 형님'이 5년 만에 변화를 꾀한다. 코미디언 이진호가 새 고정 멤버로 합류하면서 8인 체제를 완성한다.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측은 30일 방송부터 이진호가 새로운 형님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아는 형님'은 2016년 강호동,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김희철, 민경훈, 이상민 7인 체제로 '형님학교'를 선보인 후 5년 만에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최근 '아는 형님'은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극심한 하락세를 겪으며 침체기에 빠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아는 형님' 측은 여러 변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 9월 JTBC는 "달라진 주말 저녁 생활 패턴을 반영해 최적의 시간대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개편을 단행했다"며 '아는 형님'을 토요일 밤 9시에서 저녁 7시 40분으로 편성 변경했다.
그러나 이러한 편성 변경은 시청자 유입은 물론 기존 시청자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평균 시청률 3~4%(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던 '아는 형님'은 편성 변경 이후 1%대로 추락했다. 편성 변경이 오히려 '아는 형님'에 악수가 된 셈.
단순한 편성 변경으로는 '아는 형님'의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아는 형님'은 '게스트 효과'를 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아는 형님'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라 어떤 게스트가 출연하느냐가 시청의 기준이 된다는 것. 게스트의 예능감이 프로그램 전체의 재미를 좌우한다는 것은 '아는 형님'의 위기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어느덧 300회를 맞이한 '아는 형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포맷이 곧 독이 됐다. 시청자들은 고정 출연자들의 몇 년 전과 똑같은 개그 소재, 뻔하고 반복되는 진행을 지적한다.
위기의 '아는 형님'이 이진호라는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창수 PD는 "최근 300회를 맞이하며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이진호는 형님학교의 포맷과 어울리는 것은 물론 형님들과 함께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팀의 새로운 막내로 합류하는 이진호가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5년 SBS '웃찾사'로 데뷔한 이진호는 정통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대세 예능인이다. 특히 '아는 형님'에 여러 차례 전학생으로 찾아와 형님들과 자연스러운 '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게스트가 아닌 고정 출연자로 나서는 이진호가 '아는 형님'에 잘 녹아들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정체된 '아는 형님'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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