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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찰' 오달수 "독립영화 출연, 새로운 시작이죠" [인터뷰]
작성 : 2021년 10월 28일(목) 17:00

요시찰 오달수 / 사진=영화 스틸컷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배우 오달수가 독립영화 '요시찰'로 복귀했다. 다시 연기할 수 있게 된 만큼 오달수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

오달수는 영화 '올드보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방자전' '조선명탐정'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터널' '마스터' 등 히트작에 출연하면서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던 중 오달수는 2018년 2월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사건 이후 첫 촬영한 작품이 영화 '요시찰'(감독 김성한·제작 씨엠닉스)이었다.

'요시찰'은 8번 방 감옥에 자신이 신(오달수)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등장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달수는 극중 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달수는 '요시찰'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매 작품 개봉 때마다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지, 어떻게 느껴질지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관객들은 냉철하고 바라보고 솔직하게 평가해 주시기 때문"이라며 "감독, 스태프, 모든 배우들이 같은 생각일 것 같다"고 전했다.

오달수는 '요시찰'의 콘셉트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어 봤을 때 스토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콘셉트가 참신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 독립영화는 한정된 공간이 유리하게 보일 수 있다. 감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면서 극적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달수가 연기한 신은 스스로 신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다소 어렵고 엉뚱한 캐릭터다. 오달수는 캐릭터에 대해 "대본상에서는 관념적인 인간인 것 같지만 첫 등장 장면부터 신은 아닌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엉뚱한 사람의 캐릭터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캐릭터를 단순화시켰다. 예를 들어 캐릭터 전사를 사기 전과가 있다고 가정을 세워 본다든지, 사기꾼이 돈 이야기를 할 때 눈을 번쩍 뜬다든지 하는 어리숙한 면도 보여주면서 쉽게 풀었다"고 설명했다.

요시찰 오달수 / 사진=영화 스틸컷


오달수는 신 캐릭터를 통해 기존 갖고 있던 코믹스럽고 감초적인 이미지를 전복시켰다. 오달수는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보다 전체적인 작품의 스토리를 보고 선택하는 편이다. 자신 있다 없다보다는 선택한 작품이라면 내 캐릭터가 작품 안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오랜만의 독립 영화 참여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고. 그는 "다시 연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장이 보통 독립영화보다도 훨씬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이 나기도 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요시찰'은 오달수가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주연배우로 또, 선배로 촬영을 끌고 가야 했다. 오달수는 "'요시찰'은 주조연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한방에 있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나는 선배이고 연장자기도 하다. 독립영화 촬영장이 최소한의 촬영 시간 동안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 치열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니 내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오달수는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허물없이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쉬는 시간에 살아온 이야기들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일주일 내내 같은 현장에 있다 보니 쉽지 않은 현장 속에서도 서로 위안 삼아 가며 좋은 분위기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을 바라보는 것이 힐링이었다고 전한 오달수다. 그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의 눈빛이 좋았다. 맑고 열정이 가득한 그런 눈빛을 볼 때 내가 연기 시작할 때 모습이 상기가 되기도 하고, 그런 친구들을 바라보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됐다"고 했다.

끝으로 오달수는 "작품 속에서 보이는 관계들의 갈등 속에서 관객들에게 감독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작품을 끝내고 나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관객이다. 작품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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