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고진영이 연장 접전 끝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임희정과 동타를 기록,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어 1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임희정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고진영은 시즌 4승, 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달성했다. 또한 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고진영은 197승(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198승(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99승(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200승(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최근 네 번의 우승을 모두 책임졌다.
고진영은 더불어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에서 3400.150점을 기록, 넬리 코르다(미국, 2920.600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롤렉스 올해의 선수 순위에서도 176점을 기록하며, 코르다(161점)를 넘어 1위로 도약했다.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되찾는다. 지난 6월 세계랭킹 2위로 내려온지 4개월 만의 정상 탈환이다.
이날 고진영은 선두 임희정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차이가 적지 않은데다, 임희정이 1-3라운드 내내 노보기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상승세를 탄 만큼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고진영은 무서운 기세로 추격에 나섰다. 2번 홀 버디로 시동을 건 고진영은 3번 홀과 4번 홀에서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임희정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임희정은 6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다시 2타 차로 도망갔지만 고진영은 7번 홀과 8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고진영과 임희정의 치열한 우승경쟁이 펼쳐졌다. 고진영이 9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듯 했지만, 임희정도 곧바로 9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고진영이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임희정은 14번 홀과 15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뒷심에서 고진영이 앞섰다. 고진영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어 1차 연장에서도 환상적인 세컨샷 이후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희정은 1-4라운드 내내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지만,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편 안나린과 이다연, 김아림,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각각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와 유해란이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7위, 앨리슨 리(미국)가 15언더파 273타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현과 대니얼 강(미국)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장하나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14위에 포진했다. 김효주와 이정은6, 박현경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0위, 박인비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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